입 돌아가거나 팔·다리 마비 땐 바로 병원 가야
입 돌아가거나 팔·다리 마비 땐 바로 병원 가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0.23 14:38
  • 호수 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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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뇌졸중 예방 및 주의사항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가을 환절기에는 혈관 수축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가을 환절기에는 혈관 수축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환절기 혈압 높아져 뇌졸중 위험…고혈압‧당뇨환자들 특히 조심

스트레스 줄이고 식단 조절…채식만 고집하기보단 골고루 섭취를

[백세시대=이수연기자] 가을 환절기에는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혈관 수축의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고, 이때 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기 위해서 뇌졸중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다양한 전조증상에 유의해야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한다. 이런 뇌혈관 이상은 동맥경화가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 고혈압이나 당뇨, 흡연 등에 의해 혈관 벽에 지방 성분과 염증세포가 축적되면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 문제를 유발하고, 갑작스러운 혈전증 유발로 혈류 흐름이 차단되면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또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서 혈전을 형성했다가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또 고령이 되면 고혈압이 없더라도 혈관 벽이 약해져서 잘 터지게 되기 때문에 뇌출혈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뇌졸중은 60세 이상 인구의 지체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며, 전체 사망원인 중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생기는 것 같지만, 다양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한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언어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또 몸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걷기 불편할 정도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며 참기 힘든 두통이 지속해서 나타날 때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된 후 사라지는 경우 ‘일과성뇌허혈증’이라 부르는데 이는 뇌졸중 발생의 경고 증상으로 생각해야 하므로,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시하고 넘어갈 경우 조만간 뇌졸중이 진행되거나 재발할 수 있어 꼭 병원을 찾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의 응급실로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이라며 “수 시간 이내로 뇌 병변이 커지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해야 뇌 손상의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뇌졸중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나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시적으로 증상이 있다가도 하루 이내 소실돼 가볍게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 중 일부는 추후 검사에서 뇌경색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해야 한다.

◇고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줄이고 체온 관리 신경

환절기에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가벼운 외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뇌 신경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50대 이상이나 위험인자를 보유하였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권한다. 

뇌 신경질환은 MRI, MRA(뇌혈관 촬영), 경동맥초음파 등의 첨단 장비로 진단율을 높이고 있으며, 진단 후 구체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정밀검사로 밝혀진 혈관의 협착이나 동맥경화 등은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는데, 이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염분 과다섭취를 주의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피하면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친 채식 위주 식생활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챙길 것을 권한다.  

뇌졸중이 한 번 발생했던 환자는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의 재발 을 막는 것을 이차예방이라고 한다. 이차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뇌졸중 위험인자란 고혈압, 당뇨처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질환을 의미하며, 이밖에 뇌졸중에서 중요한 위험인자들로는 흡연, 부정맥, 고지혈증, 비만,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찾아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권순억 교수는 “한 번 손상된 뇌 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정상적인 조직이 손상된 부분의 뇌 기능을 도와줌으로써 환자의 증상이 좋아질 수 있고, 개인에 따라 증상 호전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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