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쓸 때 귀보다 얼굴이 더 아프면…
마스크 쓸 때 귀보다 얼굴이 더 아프면…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0.30 15:06
  • 호수 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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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가능성…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불러

이 악물기‧이갈이 등이 원인…딱딱한 음식도 조심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장시간 착용할수록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흔한 귀 통증 이외에도 안면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턱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들이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그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이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뼈 구조물 중 하나인 아래턱 관절구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통틀어 말한다. 

마스크 착용 시 안면 통증이 생겼을 때 의심해봐야 하는 턱관절 장애에 대해서 알아본다. 

◇음식 씹거나 말할 때 미세한 통증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보통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 비대칭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선천적 턱관절 문제와 잘못된 생활습관, 이 악물기, 이갈이, 부정교합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또 평소와 다른 생활 리듬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어깨와 목에 긴장을 유발해 근육이 굳어 턱관절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식사량, 수면 시간, 장소 등의 작은 변화도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턱관절에 부하가 많이 와서 딱딱하고 질긴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장기간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 

◇통증 지속되면 증상 살펴야

턱관절 장애로 진단되면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 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하품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거나,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진 적이 있거나,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할 때 입을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픈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박혜지 교수는 “증상이 있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이상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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