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포스코건설과 에쓰오일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철강,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고성능 콘크리트를 개발한다. 이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양생속도와 내구성의 향상, 공사기간과 비용의 절감까지 꾀할 수 있어 업계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 태명실업, 범준이엔씨 등과 철강, 정유 부산물을 융합한 시멘트 개발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건설은 에쓰오일로부터 유황 등 정유부산물을 향후 10년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또 유황시멘트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범준이엔씨와 새 시멘트를 개발하고, 태명실업과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품 개발을 함께 한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슬래그에 정유 부산물인 유황을 융합해 만든 시멘트가 콘크리트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건설은 산화마그네슘, 산화칼슘 등 슬래그 성분과 삼산화황 등 유황 성분이 반응을 일으키면 황산마그네슘 계열 물질 등이 생성돼 양생속도가 10% 빨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고 저렴한 유황이 들어가면서 재료비도 약 10% 절감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콘크리트는 내화학성과 내구성이 높아져 기존 콘크리트보다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시멘트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개발이 성공할 경우, 폐기해야 하는 철강과 정유 부산물이 경쟁력 있는 건설 소재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인 신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기간산업의 대표주자인 철강 산업과 정유 산업이 중소기업들과 손잡은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 구축으로 업계 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의 시너지로 신기술을 개발해 동반성장의 길을 열 것”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 설치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최근 건설 공사에서 사용 비중이 커지고 있어 단순하게 시멘트를 생산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