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합회, 미용 방법 알려주고 사진촬영 봉사 “어르신들 인생사진 찍어드려요”
경북연합회, 미용 방법 알려주고 사진촬영 봉사 “어르신들 인생사진 찍어드려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1.06 13:11
  • 호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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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안심 메이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이 뷰티서비스를 받는 모습.
서울 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안심 메이크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이 뷰티서비스를 받는 모습.

기업‧NGO도 어르신 뷰티서비스에 적극 나서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10월 28일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지회장 최경호) 선산읍분회 강당. 신부 화장을 곱게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경리(72‧가명) 어르신이 역시 근사한 턱시도를 입은 남편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결혼 당시 전통혼례를 치러 생전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은 이 어르신은 긴장이 됐는지 촬영 초반에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점차 밝은 미소를 띠었다. 이 어르신은 “주름살은 늘고 살도 쪘지만 살면서 본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꽃단장을 해드리고 더 나아가 사진촬영까지 진행하는 뷰티서비스 봉사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봐주는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노인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충분히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 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국제로타리3700지구 청룡클럽 ‘내 생(生)에 봉사단’과 손잡고 2018년부터 경북도 내 지회를 순회하며 매년 한 차례 이상 프로필 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에는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기획됐지만 봉사단의 제안으로 여성 어르신은 웨딩드레스를, 남성 어르신은 턱시도를 입은 채 전문 메이크업을 받아 꽃단장을 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는 행사로 바뀌었다. 

사진 촬영부터 메이크업, 네일아트, 의상 대여 등을 봉사단 회원들이 전부 지원하고 있고 매년 70명 내외 어르신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꽃단장을 하고 사진 촬영하는 것을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어르신들이 꺼려했지만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경북연합회는 내년부터는 행사 횟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경북연합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2~3차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티서비스 제공에 나선 기업도 있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서울시 용산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지역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 메이크업 2.0’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심 메이크업 2.0은 지역 사회 내 60세 이상의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교육 및 심리치료 과정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코로나블루(우울증)를 경감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악사손보는 안심 메이크업 2.0에 후원한다. 첫 수업에서는 악사손보 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 코로나로 지친 노인들의 기초피부관리를 도왔다. 11월 한 달 간 총 10회에 걸쳐 헤어 스타일링 강의, 집단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뷰티구호개발 NGO 월드뷰티핸즈도 매월 한차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 뷰티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뷰티핸즈는 신한대학교 뷰티과 교수인 최애스더 회장과 헤어미용과 피부미용 등 5대 분야 전문교수와 뷰티 기관 대표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봉사단체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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