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임상 효과 90%’ 코로나 백신 소식에 전 세계 반색… 국산 백신개발 속도 내야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임상 효과 90%’ 코로나 백신 소식에 전 세계 반색… 국산 백신개발 속도 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0.11.13 13:49
  • 호수 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 임상 시험 결과 약 90%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전 세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이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로,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인데 제약사의 자체 발표라 해도 90%의 효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다. 이 백신의 효과가 검증된다면 이는 예방 효과가 93%인 홍역 백신만큼 강력하고, 일반 독감 백신보다는 무려 2배 가까이 효과가 있는 것이다.

화이자 측은 이번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예방 효과는 백신 투여 7일 뒤에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충분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는 아직 동료검토(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상태이고, 논문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화이자는 임상 진행 과정에서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전체 데이터가 확보되면 논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미국 FDA에 긴급승인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승인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연내 2000만 명이 접종 가능한 분량(5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13억 회 투여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5000만 명을 넘고 북반구에서는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까지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에서 코로나 극복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미국과 확진자가 2만 명을 돌파한 독일이 자국민을 우선 접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공급계약을 맺은 국가들보다 우리나라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1억개의 백신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일본과도 공급계약을 맺어둔 상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봐야 한다”면서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수정, 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 시점에나 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각국의 노력이 이어졌고 몇몇 국가에서 ‘임상 3상 실시’, 혹은 ‘임상시험 중단’ 등 희비가 엇갈리는 보도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적은 없었다. 

이번 백신도 아직까지 중간 결과일 뿐 여러 면에서 불안한 요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일단 다른 나라의 접종 결과를 지켜보고 부작용 등 안전성을 확인한 후 국내 접종을 하자고 하는 이유다.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백신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또한 수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국제기구나 제약회사 등 다방면으로 확보 전략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선진국이 입도선매 경쟁을 벌이는 마당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서둘러 백신을 개발하는 게 지름길이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임상 승인을 받은 치료제와 백신은 각각 26건, 2건이라고 한다. 이 중 치료제 19건과 백신 2건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다행히 백신 개발을 위한 시설과 기술력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지만 개발 상황은 더딘 편이다. 우리 기술력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야 전 국민에게 안정적인 접종이 가능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