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혈액 검사만으로도 치매 진단
뇌파‧혈액 검사만으로도 치매 진단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1.20 15:01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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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윤영철 교수, 치매치료‧진단법 소개

“일기 쓰는 것이 치매 예방에 큰 도움”

[백세시대=이수연기자]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성 치매 질환자의 진료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치매로 진료 받은 환자수는 80만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대비 4배 증가했다. 또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를 본 환자수는 2019년 27만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최근 치매를 미리 예측해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치매는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치료 효과 높아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조기 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가 꼽힌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 연구팀은 간단한 혈액검사와 인공지능 뇌파분석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통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이 훨씬 쉬워지면서 치매 초기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철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뇌파분석검사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어 중증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라며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 진행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MRI(자기공명영상법)검사 등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치매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에 의한 치매가 있다. 이들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중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며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두뇌 활동 활발히 하면 혈관성 치매 예방 가능해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관리를 잘하고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윤영철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처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글을 읽고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도 저녁 취침 전 하루 종일 있었던 일과들을 돌이켜보면서 어릴 때처럼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흔히 고스톱을 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고 말했다. 전체 판세를 읽고 책략을 구사하며 점수를 계산하는 두뇌활동인 고스톱은 인지기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윤영철 교수는 “고스톱이 일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으며,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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