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편도선염 조심하세요”
“큰 일교차에 미세먼지까지…편도선염 조심하세요”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1.20 15:03
  • 호수 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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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편도선염

침 삼킬 때 목 따끔거리고 고열…급성 편도선염은 바이러스가 원인

방치하면 만성돼 1년 내내 고생…손 자주 씻고 청결 유지로 예방을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목 안쪽이 따끔거리거나 열이 난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편도선염은 목의 안쪽, 코 뒷부분에 있는 조직인 ‘편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편도선염으로 편도가 부으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 안쪽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목을 들여다보면 편도가 빨갛게 부어 있으며, 편도 표면 군데군데 흰 점이 보이기도 한다.

2017년 편도염 환자의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로 갈수록 꾸준히 증가해 12월에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신향애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나 초겨울에는 실내외 기온 차가 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나 건조한 대기로 상기도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해 편도선염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기 증세와 38도 이상 열 지속하면 편도선염 의심

편도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에 생기는 급성 염증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편도가 붓기 때문에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파 목감기의 초기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도선염은 목감기와는 달리 39~40도의 고열과 오한을 동반하고, 두통이나 팔다리가 쑤시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또 인두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이나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4~6일 정도 지속된다.

급성 편도선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염증이 편도 주변 부위로 퍼져 편도 주위 농양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이나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침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서 탈수나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편도선염은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감기와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 환절기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겨서 합병증이 생긴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것이다. 감기 증세와 함께 3일 넘게 38도 이상의 열이 지속되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급격히 증가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급성 편도선염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아 약을 먹었는데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생기면 만성 편도선염 진단을 받는다. 만성 편도선염은 편도에 세균이 서식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편도선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것을 말한다.

◇급성은 약물치료, 만성은 편도절제술 고려해야

편도선염은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입을 통해 목 부위를 보는 내시경 검사,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감염원을 알아보기 위해 세균 배양 검사를 할 수 있고,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염증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의 경우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을 줄이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나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세균성 편도선염을 치료하려면 전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편도선염은 약물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편도 주위에 농양 같은 합병증이 있을 땐 편도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편도선염이 지속되면 편도 비대로 인해 안면골 발달 장애가 생길 수 있고, 항생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편도 주위 농양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다른 치료법을 충분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3~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한다면 편도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로 편도를 절제하는 편도 절제술은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 효과가 좋아 편도선염이 계속 재발되는 환자에게 많이 시행된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도를 절제해도 면역 기능 등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편도절제술은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시행되는 수술로, 수술 난이도가 높지 않고 수술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오히려 편도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증상과 합병증을 고려한다면 절제술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도선염 예방 위해 청결 유지해야

편도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외출 후 돌아오면 구강과 목을 깨끗하게 헹구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셔 편도 점막을 촉촉이 유지하고,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에서는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이 편안한 실내 온도는 18~22도, 실내 습도는 50% 안팎이다. 편도염으로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때는 죽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폐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편도선염을 예방한다. 폐가 약해져 폐렴균이 많아지면 편도선에도 영향을 미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등산이나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면 좋다. 

편도선은 몸의 컨디션에 민감해 평소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하고, 황사나 미세먼지로 바깥 공기가 탁할 때는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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