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전국 사무처장과 간담회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전국 사무처장과 간담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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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회장이 전국 연합회 사무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호일 회장(앞줄 오른쪽 셋째)이 전국 연합회 사무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법 꼭 제정해, 단일 급여체계로 직원 처우 개선할 것”

 경로당 시설기준 마련, 지도자 교육 이원화, 행정의 문서화 건의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사단법인은 공익 목적의 사업에 대한 지원은 받을 수 있으나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 등은 지원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직원 대부분이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 법정단체로 만들어 연합회 및 지회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전국 사무처장 간담회에서 김호일 회장은 대한노인회법 제정을 통한 연합회 및 지회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연합회장님, 지회장님, 그리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릴 테니 저와 함께 빈곤 등 각종 노인들의 어려움을 개선해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전국 사무처장단 전원 참석, 활발하게 의견 제시

이날 간담회에는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 오제세 수석부회장, 황인한 부회장, 이형술 부회장, 김영팔 상임이사, 김동진 비서실장, 이현숙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이 참여했다. 또 사무처장단에서는 서울연합회 고광선 처장, 부산연합회 김종곤 처장, 대구연합회 이달식 처장, 인천연합회 류치현 처장, 광주연합회 강주수 처장, 대전연합회 이석규 처장, 울산연합회 이유우 처장, 경기연합회 고대영 처장, 강원연합회 황응구 처장, 충북연합회 이학재 처장, 충남연합회 김현표 처장, 전북연합회 안병춘 처장, 전남연합회 정순섭 처장, 경북연합회 허춘정 처장, 경남연합회 윤미라 처장, 제주연합회 홍관일 처장, 세종특별자치시지회 김은희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오제세 수석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초연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수석부회장은 “현재 유럽의 선진국에선 매월 노인들에게 1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해 노인빈곤율을 낮다”면서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기초연금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로당 지원금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수석부회장은 “회원 무상급식과 회장 활동비 지급 등을 통해 경로당이 노인복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현재 1300억원인 경로당 지원 예산을 1조4000억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처장들은 열악한 직원 처우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경로당 환경개선 ▷아동안전지킴이 선발권 문제 ▷노인지도자 교육 이원화 등을 건의했다.

먼저 서울연합회 고광선 처장은 “경로당에서 밥을 해 먹으려고 해도 조리시설이 부족하고 탁자와 의자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로당 시설기준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 처장은 “사무처장‧사무국장의 피선거권을 제한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므로 65세 이상 회원들은 자유롭게 선거에 나갈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북연합회 이학재 처장은 ‘메신저 행정’을 지양하고 모든 행정의 문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중앙회가 지원하는 취업지원센터와 자원봉사지원센터 직원들의 급여도 이원화돼 있는데 우선 이것부터 일원화해 주실 것은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인천연합회 류치현 처장도 같은 맥락에서 “연합회에는 사무처와 3개 센터가 있는데 직원들을 각각 뽑고 있어 문제가 있다”면서 “모든 직원을 사무처에서 선발할 수 있도록 하여 승진도 시키고 소속감도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인들의 주거지별로 경로당을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류 처장은 “경로당 회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65세가 돼 교통카드가 지급될 때 소속 경로당을 지정해 알려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회 이달식 처장도 직원의 급여체계 개선과 함께 노인회가 아동안전지킴이 참여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처장은 “사업 운영을 노인회가 함에도 불구하고 선발권을 경찰청이 가지고 있다”면서 “경찰청과 각각 절반씩 뽑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서 노인회도 아동안전지킴이 선발권을 갖게 해달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회의실에서 김호일 회장과 전국 연합회 사무처장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김호일 회장과 전국 연합회 사무처장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회 김종곤 처장은 연합회 및 지회 지도자 교육은 중앙회가, 경로당 임원 교육은 연합회가 각각 맡아 진행하는 교육 이원화를 건의했다. 김 처장은 “현재 무주연수원에서 교육하는 방식으론 1년간 경로당 회장의 20%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연합회 차원에서 교육을 맡아서 매년 모든 경로당 회장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강원연합회 황응구 처장은 “제시하신 공약들이 임기 내 달성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해달라”면서 “함께 경쟁했던 4명 후보의 공약도 살펴보고 노인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채택해달라”고 말했다.

경북연합회 허춘정 처장은 대한노인회 사무규정의 통일을 건의했다. 허 처장은 “중앙회, 연합회, 지회까지 직제와 업무분장을 명확히 해서 사무규정만 보면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안한 직원들의 신분 보장 문제도 제시했다. 허 처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직원들이 선거 후 교체되는 것을 막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무처장들이 모든 업무 총괄하게 할 것”

사무처장들의 의견을 청취한 김호일 회장은 “중앙회, 연합회, 지회를 포괄해 사무규정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대한노인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모든 직원들의 급여를 국비로 지급하고 사무처장이 모든 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각급 회장 교육 이원화에 관해서도 “호남권, 영남권, 중부권 등으로 구역을 나눠 2년 주기로 모든 경로당 회장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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