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딱 하나만 빼고 자기 것이라 우기는 중국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딱 하나만 빼고 자기 것이라 우기는 중국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2.04 13:56
  • 호수 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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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이라 부르기에는 땅이 너무 넓고, 대국이라 하기에는 속이 좁으니, 중국이라 부른다더라.”

지난해 6월 홍콩 시위와 관련한 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은 이후 꾸준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현재는 오래전부터 구전된 명언처럼 자리잡았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로 분류되는 강대국이다. 황화문명의 발상지이면서 아시아 국가에 문화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런데 최근 중국이 벌이고 있는 행보를 보면 절로 위의 ‘명문’이 생각난다.

지난 11월 29일 국내 유력일간지인 A일보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실린 기사를 충실하게 ‘받아쓰기’해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파오차이(중국식 야채절임, 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을 소개하며 ‘김치(파오차이) 종주국 한국의 치욕’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그런데 이는 완벽한 헛소리다. 파오차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우리 김치와는 완전히 무관하다. 단지 중국인들이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른다는 이유로 파오차이의 국제표준이 김치의 국제표준으로 둔갑한 것이다.

한복 논란도 중국이 얼마나 속이 좁은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난달 중국의 B게임사는 자사 인기 게임의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종료했다.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유는 ‘한복 논란’ 때문이었다. 이 게임사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게임 캐릭터들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추가하고는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명나라의 한푸, 조선족 전통의상’이라며 “왜 중국 전통의상을 한국판 게임에 먼저 업데이트를 하냐”고 항의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B게임사는 즉각 한복 아이템을 게임에서 전부 삭제한다. 그리고 향후 어떤 국가에서도 한복 아이템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서비스를 종료하며 안내문에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중국이 막무가내로 자신의 문화라고 우기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사실상 세계의 모든 문화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딱 하나만 빼고. 그게 무엇인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헌데 어느 국가도 중국의 편에 서지 않는다. 외형적으로 중립을 유지하지만 실상은 미국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세다. 중국은 자신들이 왜 세계의 밉상이 됐는지를 이제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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