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노인정책 전환을 위한 비대면 토론회…“건강하게 오래 사시도록 ‘노인놀이터’ 시범사업”
충남도, 노인정책 전환을 위한 비대면 토론회…“건강하게 오래 사시도록 ‘노인놀이터’ 시범사업”
  • 조종도
  • 승인 2020.12.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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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비대면 토론을 하는 황명선 논산시장, 문정우 금산군수, 김정섭 공주시장, 오세현 아산시장(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

양승조 지사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 좁히는 데 역점”

“노인놀이터 설치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삶의 질 향상”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노인놀이터를 설치하면 노인들이 지속적으로 쉽게 생활체육에 참가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이끌어 독거노인들의 우울증 및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충남도는 12월 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이러한 내용의 ‘노인정책 전환을 위한 비대면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주최했으며,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사회의 격리형 노인정책을 노인놀이터 도입 등 놀이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했다.

양승조 충남 도지사와 전대규 충남연합회장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와 인사말을 하는 전대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오른쪽)

토론 현장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전대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박노찬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이정구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 이현숙 대한노인회 중앙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등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는 고민정 재미있는재단 이사장과 에스이디자인그룹 공공디자인연구소 이태겸 박사가 맡았다.

김정섭 공주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문정우 금산군수는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을 통해 비대면 토론에 참여했다.

양승조 지사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82.7세로 길어졌지만, 건강수명은 64.4세에 불과하다. 이 차이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나온 정책 중의 하나가 노인놀이터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 것이 도의 중요 정책과제임을 강조했다.

“내년 노인놀이터 시범사업 추가 공모”

양승조 지사는 이어 “먼저 공주시에 국내 최초 시범사업으로 노인놀이터 1개소를 설치하고, 내년 공모사업을 통해 2개소를 더 확대할 것”이라며 “잘 정착되면 전 시·군에 1개소 이상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대규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노인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인정책 전환을 위한 온택트 토론회’를 개최한 양승조 지사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토론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교통·주거·여가·사회활동 등의 시설이 노인 친화적으로 바꿔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재미있는재단 이사장은 ‘액티브 시니어 시대의 노인놀이터 도입 방안’ 주제 발표에서 어르신을 위한 놀이공간 조성이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민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5년 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다 노년기를 자아실현의 기회로 여기고 다양한 취미와 교류를 즐기는 젊은 노인층 즉 ‘액티브 시니어’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접근이 편리한 곳에서 신체와 마음을 단련하는 노인놀이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노인놀이터의 운동효과로 ▷유연성 ▷이동·균형감각 ▷정교한 손 움직임 등을 꼽으면서 “이러한 신체적 효과 외에 정서적인 안정과 사회적 참여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공디자인연구소 이태겸 박사는 “노인놀이터는 어르신만이 아니라 재활이 필요한 사람 등 사회적 약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명칭에서도 배타성을 없앨 수 있도록 건강놀이터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생활환경을 바꾼다는 측면과 노인놀이지도사 등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그린뉴딜과도 결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4월에 미나리공원 노인놀이터 완공”

비대면 토론회에서 김정섭 공주시장은 “지난 7월 공모사업 선정과 함께 도비 2억원을 포함 5억원으로 내년 4월까지 미나리공원(춘수정) 노인놀이터를 완공할 계획이다”면서 “어르신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화장실을 개선하고 장애물 없는 보행로 정비, 조경수목 및 노후 벤치·담장 정비, 족욕장·윷놀이장을 설치해 어르신은 물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역 공동주택 사업 승인 시 아파트 기반시설로 어린이놀이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데,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마을단위에서 주민 참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문정우 금산군수는 노인놀이지도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충남도는 토론회에 참석한 4개 시·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노인정책 전환 모색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시설격리형에서 놀이형으로의 노인정책 전환 및 확산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노인 활동 공간 및 프로그램을 포함한 노인놀이터 조성 등 놀이형 노인정책 공동 추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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