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랭질환 예방 건강수칙…심장과 가까운 머리‧목‧겨드랑이 철저히 보온해야
겨울철 한랭질환 예방 건강수칙…심장과 가까운 머리‧목‧겨드랑이 철저히 보온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2.11 14:37
  • 호수 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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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옷 겹쳐 입는 게 보온에 좋아

동상 걸린 손‧발, 40도 정도 물에 담그면 도움…꽉 끼는 신발은 피하도록 

[백세시대=이수연기자]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12월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 때문에 한랭 질환자가 많이 신고된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관련해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돼 있는 초겨울에는 한랭 질환의 위험이 크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랭 질환별 예방법과 건강수칙 등을 알아본다. 

◇여러 벌 옷 겹쳐 입고 목도리‧모자 등 착용해야

한랭 질환은 크게 전신성, 국소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전신성 질환에는 저체온증이 있고, 국소성 질환에는 동상, 동창, 침수병‧침족병 등이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로 우리 몸이 열을 잃어버리는 속도가 열을 만드는 속도보다 빠를 때 발생한다. 먼저 온몸, 특히 팔다리가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발생하고, 35도 미만으로 체온이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된다. 말이 어눌해지다가 지속되면 점점 의식이 흐려져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저체온증 환자가 의식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옷이 젖어있다면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줘야 한다. 갑자기 핫팩이나 가열 패드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도록 한다. 몸 떨림이 있으면 목도리와 모자를 착용하고, 양 팔꿈치를 서로 교차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 체온을 더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드랑이, 머리와 목은 심장에서 가장 가깝게 큰 혈관이 지나고 있어 신체 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이므로 보온이 더욱 중요하다. 

겨울철 산행 시에는 방수나 방풍이 잘 되는 외투를 입도록 하며, 갈아입을 여분의 옷과 따뜻한 음료, 열량이 높은 초콜릿 등의 간식을 준비한다. 

◇동상 부위는 약간 높게 들어주고 긁는 것 피해야

국소성 한랭 질환인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됨으로 피부가 동결돼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코나 뺨, 턱, 손가락, 발가락 등 노출된 부위에 나타난다. 동상이 심하면 피부 괴사로 인해 절단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동상에 걸린 환자가 있을 시에는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38~42도 사이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43도 이상의 물은 화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 부종 및 통증을 줄여주고, 다리나 발 동상 환자는 언 피부가 녹은 후라도 걷게 되면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들것으로 이동한다. 

온열 패드나 램프, 난로 열을 쬐는 등 직접적인 열을 받는 행위는 감각이 떨어진 손상 부위에 화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하고, 심하게 비비거나 긁는 것을 피해야 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꽉 끼는 신발은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발이 꽉 끼면 혈액순환을 떨어뜨린다. 종아리까지 덮는 부츠나 키 높이 깔창도 발을 조이게 하므로 좋지 않고, 꽉 끼는 신발을 신은 채 1시간 이상 노출 시 동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과도하게 두꺼운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는 것도 좋지 않다. 너무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발의 땀이 신발 속 습도를 높여 동상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 신발이 젖었을 때 빨리 발을 빼서 말리도록 하고, 추운 곳에서는 가급적 수시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동창은 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피부와 피부 조직의 염증 반응을 말한다. 추위 때문에 피부가 가려울 때 동창인 경우가 많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진 않지만,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범했을 때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언 부위를 담가 서서히 피부를 따뜻하게 하고, 동창 부위를 살살 마사지하여 혈액순환을 유도해야 하고, 긁지 않는 것이 좋다. 

침수병‧침족병은 손과 발이 냉수에 오래 노출됐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 듯한 통증으로 시작해 발이 붓고, 피부가 약간 빨갛게 되거나 파란색 혹은 검은색을 띤다. 젖은 신발이나 양말, 장갑을 오래 착용하지 말아야 하고, 손상 부위를 따뜻한 물로 조심스럽게 씻은 후 건조해야 한다. 

겨울철 한랭 질환은 기본적인 건강수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 섭취,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하고, 실내 적정온도인 18~20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원활한 혈액순환과 체온 유지를 위해 손발을 자주 마사지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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