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 혀를 자주 움직여주는 ‘입 체조’로 침 분비 촉진을
구강건조증, 혀를 자주 움직여주는 ‘입 체조’로 침 분비 촉진을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12.11 14:43
  • 호수 7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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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 손상이나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입안 바짝 말라 말하기 힘들어

에탄올 성분 없는 치약 사용해야…증상 심하면 인공타액 등 약물치료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장 모 씨(68)는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증상 때문에 음식을 씹어 삼키기 어려워지고, 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물을 많이 마셔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말할 때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데도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끝에 구강건조증 진단을 받은 장 씨는 침 분비 촉진치료를 받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면서 불편감이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000~1500㎖ 정도의 타액이 분비되어 입안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지만,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입안이 심하게 말라 구강 점막이 갈라지거나 함몰이 생길 수 있다. 

침은 구강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와 입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음식물이 잘 섞이도록 하고, 구강 점막과 치아를 보호하면서 충치 발생도 억제한다.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음식물 삼키기, 말하기 등이 어려워지고, 충치나 풍치, 구강 곰팡이 감염, 혀 통증, 입 냄새, 미각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구강궤양 등 입병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주된 원인은 약물 복용…음식 삼키고 말하기도 어려워져

구강건조증은 지병으로 인해 침샘에 손상이 생기는 일차적 구강건조증과 침샘에 손상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약물 부작용이나 비타민결핍증, 빈혈, 당뇨 등으로 인해 증상이 생기는 이차적 구강건조증으로 나뉜다.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약물 복용이다. 약 40~600여종 이상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은 심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며, 고혈압 치료제도 경미한 정도로 구강에 건조함을 유발한다. 

방사선 치료를 통해서도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타액선을 직접적으로 파괴하거나 침샘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이 발병하면 눈물샘과 타액선에 염증이 생기고, 분비 장애로 입안이 건조해지고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흡연, 갑상선 질환, C형 간염,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신과적 문제 등으로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말을 하기 힘들어진다. 음식 중에서도 맵고 짠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고, 입안과 목이 말라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아진다. 입안 점막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고, 의치가 잘 맞지 않게 된다.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 김문종 교수는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입안에 침이 적고 거품이 많이 생기며, 충치가 많아진다. 또 치주염의 정도가 심하고, 입술이 말라 가장자리에 염증이 자주 생기며, 입안에 궤양이 생기거나 혀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틀니를 할 경우 잘 맞지 않아 틀니 밑의 잇몸이 아픈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공타액제로 치료하고 불소 든 치약 선택해야

치료 방법으로는 구강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는 인공타액제, 침 분비 촉진 약물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인공 타액은 원래 침과 같지는 않지만 침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수시로 입안을 적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등 증상의 정도가 심한 환자들은 필로카핀 같은 부교감신경 자극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등의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약 선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에탄올이 없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에탄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수분도 함께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대신 불소가 든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소는 입안의 세균을 제거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주요 성분에 ‘일불소인산나트륨, 플루오르화나트륨, 플루오르화석, 플루오르화아민297’ 4가지 중 한 가지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보고 이 성분이 있는 치약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한 구강 관리를 위한 ‘입 체조(그림)’를 소개했다. 입 체조는 혀를 위‧아래‧좌‧우로 움직이고, 입안에서 시계 방향‧반 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등 입술과 혀를 움직이면서 침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돕는 체조 방법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구강건조증 치료 방법은 아니지만, 움직임을 통해 구강에 침이 고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구강 관리 수칙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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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2020-12-14 11:08:39
좋은 내용 감사합니당~ ^^ 기자님~잘 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