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백신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마스크가 신종바이러스를 막는 아주 효과적인 안전장치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도 거의 1년이 다 돼 간다. 생존 필수품인 마스크를 오랜 기간 착용하면서 입냄새를 의식한다는 목소리도 심심찮다. 마스크 착용과 입냄새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 10가지를 알아본다.
△하나, 마스크 착용 후 모르던 입냄새를 알게 될까? 이는 개연성은 있으나 일반화까지는 무리다. 일부는 알아차릴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마스크 착용 전처럼 의식하지 못한다. 이유는 사람은 입냄새 등 자신의 체취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둘, 마스크를 벗을 때 입냄새는 옆 사람이 더 느낄까? 그렇다. 오랜 시간 쓴 마스크를 벗을 때는 입 주위 공간에 있던 입김과 냄새가 한 번에 나가게 된다. 이때 체취에 익숙한 본인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옆에 있는 타인이 확실히 인지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때에 비해 구취가 많이 풍기기 때문이다.
△셋, 마스크를 쓰면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은가? 그렇다. 마스크를 쓰면 코호흡이 쉽지 않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에 비해 입호흡이 늘게 된다. 구강호흡은 입안을 마르게 해 구취 위험도를 높인다.
△넷, 마스크는 하루에 한 번씩 바꿔야 하는가? 마스크를 얼마 동안 썼느냐 보다는 오염지대에 머문 시간이 더 큰 변수다. 가급적이면 매일 새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마스크 재사용은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다섯, 입냄새를 줄이기 위한 마스크 관리법은 무엇이 있나? 마스크 사용 시간과 입속 세균 증식은 거의 비례한다. 마스크에도 침과 세균이 묻어 있다. 따라서 타인이 없는 탁 트인 공간에서 마스크를 가끔씩 환기시키면 좋다.
△여섯, 마스크 속 입냄새를 완화하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 시 증가하는 입냄새를 중화하는 방법은 껌, 캔디, 사탕 등을 씹는 것이다. 다만 설탕이 함유된 사탕 등은 많이 먹으면 오히려 구취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 정도의 간헐적 섭취가 좋다.
△일곱, 마스크를 쓰고도 코호흡을 해야 하나? 마스크를 오래 쓰면 호흡이 불편하다. 코호흡 이 서서히 입호흡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러나 구강호흡은 침을 마르게 하고, 세균을 증식하게 한다. 입냄새 호발조건이 된다. 불편해도 코호흡을 하는 게 좋다.
△여덟, 물을 자주 마셔야 할까?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손쉬운 방법이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시면 입안 청소효과, 목마름 해소, 구강건조 해소 효과가 있다. 마스크를 쓸 때도 평소처럼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아홉, 입냄새에 좋은 식품은 무엇이 있나? 섬유질이 많은 식품이 좋다. 또 항균력이 있거나 침샘을 자극하는 녹차, 레몬차, 매실차, 솔잎차 등의 음용도 권장되고 있다.
△열, 입냄새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한방의 구취 치료는 원인과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접근한다. 원인은 이비인후과, 소화기내과, 전신질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같은 원인질환의 증상은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약재를 쓰는 게 원칙이다. 또 재발을 막는 근본적 치료를 위해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균형을 꾀하는 처방을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