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경로당 활성화’에 매진하는 시도 연합회… 비대면, 디지털로 코로나시대 넘는다
새해에도 ‘경로당 활성화’에 매진하는 시도 연합회… 비대면, 디지털로 코로나시대 넘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0.12.24 18:18
  • 호수 7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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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각 시도 연합회는 기존 오프라인 경로당 사업을 확대하고 비대면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하는 두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이 경로당프로그램관리자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2021년 각 시도 연합회는 기존의 경로당 사업을 보안·확대하고 비대면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하는 두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이 경로당프로그램관리자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기존 사업 강화,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 등 두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경로당 모바일 플랫폼 확산, IT교육, 사각지대 경로당 지원 등 역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2020년 중단했거나 미진했던 사업을 보완‧확대하고,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투 트랙으로 운영한다.” 

새해 16개 시도 연합회가 준비 중인 경로당 관련 사업을 요약하면 이렇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대부분을 축소하거나 취소해야 했던 각 연합회들은 이러한 방안을 구축해 움츠러든 경로당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6월 전후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연합회는 저마다의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비대면 프로그램 구축에 나선다.

먼저 경기연합회(회장 이종한)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온라인 경로당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경로당전산회계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경기연합회는 지난해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산회계 플랫폼(이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했다. 경로당에 컴퓨터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각종 수입‧지출 정보를 입력하고 회원 명부, 비품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또 모바일 플랫폼에는 각종 공지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데 노인‧복지 정보와 에티켓 교육 영상 등을 짤막하게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모바일 플랫폼에 접속만 하면 각종 정보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연합회(회장 김광홍)는 경로당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경로당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송출하는 전문채널을 개설,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뒤에도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동시에 시청하고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여기에 더해 충북연합회의 핵심 사업인 행복리더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이들로 하여금 경로당 어르신들 교육도 맡길 계획이다.

엄영숙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과 연계한 비대면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연합회(회장 김성헌)는 지난해 560여명에게 반려식물을 지원해 큰 효과를 봤는데 올해에는 인원을 늘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도 23개 시‧군지회 경로당을 대상으로 식물 가꾸기 사업을 진행한다. 또한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친환경 생활용품(비누‧탈취제 등) 만들기 사업을 올해에도 확대해 시행한다. 

전남연합회(회장 배기술)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색칠을 하며 우울증을 줄일 수 있는 컬러링북과 버섯키우기 키트 등 반려식물 보급에 적극 나선다.

비대면 프로그램에 힘쓰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전북연합회(회장 김두봉)는 보건복지통합경로당과 사각지대경로당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보건복지통합경로당은 일종의 작은 복지관으로 11개 경로당을 선정해 매일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근 지역 경로당 회원들이 복지관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각지대경로당 지원사업은 외진 곳에 위치한데다 회원수도 10명 미만이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했던 경로당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에는 100개 내외 경로당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정희 전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경로당 어르신들도 여러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할머니 손맛 찾기’, ‘모범경로당 소개’ 등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며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해온 강원연합회(회장 김완식)는 올해 아쉽게 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재정비해 시행한다. 일종의 영상편지와 자서전을 제작하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 사업, 경로당 어르신들이 재배한 콩나물을 지역 어린이집에 전달 하는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무산된 실버트롯 경연대회도 치르고, 큰 호응을 얻은 실버토크쇼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시즌2도 준비 중이다.

김태영 강원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2020년 아쉽게 취소하거나 축소한 사업을 2021년에 시도해 경로당 어르신들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회(회장 강인종)는 2014년도부터 진행하는 재능기부강사를 추가 양성한다. 재능기부강사는 경로당 회원들 중 다재다능한 회원을 선발해 경로당 레크레이션 강사로 2020년까지 76명을 양성했다. 새해에도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을 통해 20~25명을 추가 선발한다. 이를 통해 전체 경로당의 4분의 1인 100~120개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 실버체조, 이동영화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사회복지사를 파견하는 시범경로당을 지난해 10개소에서 20개소로 확대한다. 사회복지사는 오전 9시에 출근해 6시까지 상주하며 어르신 상담과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경남연합회(회장 신희범)는 반응이 좋았던 웰다잉 교육사업을 확대한다. 노인일자리 참여자 교육 등 각종 집체교육 때마다 진행해온 웰다잉 교육을 경로당에서도 진행한다. 지회별로 10곳을 선정해 200여개 경로당을 방문해 아름다운 노후 문화를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연합회(회장 이철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위탁 운영 중인 ‘디지털배움터’를 활용한 적극적인 IT교육에 나선다. 대전연합회의 경우 지난해 대전지역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는 KT CS와 협약을 맺고 200여명의 강사를 경로당에 파견해 IT교육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교육뿐만 아니라 요새 상점에서 앞다퉈 도입 중인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교육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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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음박선협 2021-01-05 09:24:33
1월4일 오전 경기도연합회 문의결과 비대면,디지털사업이 지지부진 중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회차원의 지원독려책이 바람직하다는 회원들의 욕구가 분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