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청남도지사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무임승차 등 노인복지에 최선 다하겠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무임승차 등 노인복지에 최선 다하겠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12.24 18:34
  • 호수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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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도민 염원 ‘혁신도시’ 지정 성과… 어르신 협조에 감사 

‘어르신놀이터’ 시범사업 성과따라 확대… 건강수명 연장 노력

“어르신들, 청년 위한 정책 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주시길”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복지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충청남도가 또 한 번 획기적인 노인 정책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바로 어르신놀이터사업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듯 어르신들도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행복한 노후를 보낸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양승조(61) 충청남도지사는 2020년 12월 15일, 충남 도청에서 가진 백세시대와의 신년 특별 인터뷰에서 “우리 도는 전국서 유일하게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농어촌버스 무임승차 등 앞선 노인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며 “어르신놀이터도 그 중 하나로 공주시에 노인놀이터 1개소를 시범 설치하고 토론회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하다. 경로당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전 경로당 회장께 코로나19 예방 협조 서한문을 발송했고 체온계, 손소독기 등 방역 장비도 지원해드렸다. 특히 취약계층 긴급 돌봄 서비스의 하나로 도시락 배달도 실시하고 있다.”

충남의 전체 인구 220여만 명 가운데 노인인구는 39만여명(18.7%)이며 이중 독거노인은 11만5000여명이다. 충남도는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 ▷더불어 잘 사는 충남 ▷아이 키우는 충남 ▷기업하기 좋은 충남 등을 4대 목표로 정하고 이 가운데 노후 소득보장, 노인 돌봄, 건강·의료, 여가·문화생활, 노인인권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50여개 노인복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 및 산하 15개 지회를 순회하며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시·군을 찾아갈 때마다 경로당 방문은 필수 코스다. 현장에선 어려움이 한눈에 보인다. 분회나 경로당 운영에 대한 고충도 듣지만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들이 수고에 비해 적절한 대우가 이뤄지지 않아 무척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분들이 공익형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이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고 본다. 한편으론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에 나오는 분들은 그나마 낫다.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빈곤, 질병, 무위 등 3苦(고)에 시달리는 게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충남도는 5800여개의 경로당이 있다. 도는 전 경로당에 프로그램 활성화비를 지급하고 노인대학 한 곳 당 연 1200만원씩 지원한다. 노인일자리도 꾸준히 확대해 2만3300여명(2018년)에서 2020년 3만4600여명으로 늘었다. 

양 지사는 “충남은 2020년부터 지회 산하 분회에 활동사업비를 연 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며 “이것 역시 전국 최초”라고 강조했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시행 계기는.

“3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서울 등 대도시 지하철무임승차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취업률이 세계 1위인데 과연 그분들이 좋아서 일을 하겠는가. 비참한 대한민국의 노인상이다. 그분들의 경제적인 빈곤을 덜어드리자는 취지에서다. 세 번째는 많이 움직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작년 7월 시작한 이후로 5개월간 승차 건수가 1700만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절감의 효과도 있다.”

-‘어르신놀이터’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3.3세로 건강수명과 18.3년의 차이가 난다. 오래 살게 됐다는 점에선 성공적이지만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해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있다. 건강·보건·노인 정책이 얼마나 이 차이를 좁히느냐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볼 때 어르신놀이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맨왼쪽)가 공주시에 설치된 어르신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체험하고 있는 어르신을 바라보고 있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맨왼쪽)가 공주시에 설치된 어르신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체험하고 있는 어르신을 바라보고 있다.

양 지사는 “현재 대부분의 운동기구는 어르신들의 체력으론 부적합하다”며 “유럽에서 창안한 놀이기구를 들여와 공주에 시범 운영 중으로 성과가 좋으면 앞으로 시·군에 하나씩 설치하고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곳에는 더 많이 설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37회 사시에 합격해 잠시 변호사 생활을 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정계에 진출, 17·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있으며 많은 노인복지 법안을 발의해 국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공로패 연속 수상 등 12차례에 걸쳐 자랑스럽고 모범적이고 우수한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2018년 민선 7기 충청남도지사에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2020년 도정의 가장 큰 성과라면.

“충남 도민의 최고 염원이자 공약 1호였던 ‘혁신도시’ 지정이다. 그 동안 우리 도에만 혁신도시가 없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 유입, 관련 기업 및 산업 육성 측면에서 불이익이 많았다. 이번에 도민이 하나가 돼 결실을 이뤄냈는데 그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 도민 서명 작업 101만명 중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에서 최소 10만여명의 어르신들이 서명을 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정부의 각 광역시·도 합동 평가에서 3년 연속 충남이 일등한 사실에도 크게 고무되고 보람을 느낀다.”

-혁신도시의 이점은.

“국가균형발전이란 면에서 서울의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로 옮긴다. 앞으로 보건·환경 분야의 공공기관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라 지방세수도 늘어 충남이 지역 발전의 거점이 된다.” 

-국회의원과 도지사의 차이점이라면.

“정책 집행과 성과에 대한 속도감이 확연히 다르다. 국회의원은 300명 중 하나라서 어떤 정책이든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가령 제가 아동수당을 언급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도 이를 공약에 넣고 실제로 현실화까지 10여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충남에 그와 비슷한 행복키움수당을 도지사 공약에 넣고 취임 후 조례 만들고 추경예산 확보해 실제로 어머니들 통장에 넣어주기까지 4개월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력한 추동 엔진을 단 정책이 단기간에 집행되고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보람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양 지사는 이어 “우리는 작년부터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만약 국회의원이 이런 것들을 하려고 했다면 아마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조 충청남도지사는 인터뷰를 마친 뒤 백지에 ‘백세시대 어르신! 새해 건강하시고 댁내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큰 글씨로 정성껏 또박또박 썼다. 

양 지사는 새해 덕담을 들려달라고 하자 “청년층이 희망이 안 보이고 미래가 불확실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노인을 부양할 사람이 없어 국가적으로 큰 재앙”이라며 “어르신들이 정부에다 청년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펴달라고 목소리를 크게 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약력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 대학원 특수법무학 석사 ▷17·18·19·20대 국회의원(충남 천안시갑)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제38대 충청남도 도지사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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