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열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장 “가장 젊은 연합회장…연장자인 지회장들과 소통 어려움 없어”
박승열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장 “가장 젊은 연합회장…연장자인 지회장들과 소통 어려움 없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1.09 14:01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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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장 시절 조례 제정·예산 확보 등 체제 구축·복지에 헌신 

“지회 운영비 인상에 지회 사기 진작 돼”… 울산시장이 협조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새해 들어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산하 지회들이 신바람이 났다. 지회 운영비가 배로 인상돼서다.  

박승열(72)울산연합회장은 “선거 공약의 하나인 지회 운영비 인상을 빠른 시일에 실현하게 돼 무척 기쁘고 지회 사기도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울산시장께서 그만큼 연합회에 협조와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가능했다”라고 울산시에 공을 돌렸다.

지난 1월 초,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중로에 위치한 울산연합회에서 박 연합회장을 만나 연합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박 연합회장은 울산연합회 사무처장 출신으로 2020년 4월에 취임했다.

-경로당 코로나 방역은 어떤가.

“경로당에선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경로당에서 발생했다면 전국적인 뉴스가 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다. 구청에서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이 방역에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

-울산은 어떤 도시인가.

“‘울산만의 울산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단지가 들어서고 전국의 인력이 모여들면서 생긴 도시인 탓에 외지인이 전체 인구의 70%를 넘는다. 현대·효성 등 대기업이 많아 경제자립도가 높고 어르신들 경제 사정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신기한 점은 타지에서 왔음에도 자원봉사가 꽤 활발하다는 점이다. 연합회 노인자원봉사클럽도 활성화 됐다. 현재 110개, 2281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회는 중구·남구·동구·북구지회와 울주군지회 등 5개 구·군 지회를 두었다. 경로당은 816개. 전체 노인 13만1000여명의 25.3%인 3만3200여명이 대한노인회 회원이다.

-연합회 운영은 잘 되고 있는지.

“회원배가 등 5개 분야를 혁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원 확장의 경우 제가 회장이 된 이후로 최소한 각 지회마다 400명 이상씩 회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원이 늘었다고. 

“어떤 단체든 회원이 많아야 그 단체가 힘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지회장들도 연합회에서 강력히 밀어붙이는 사업이라는데 공감하고 최대한 협조를 해주었다. 그런 점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말씀하신 법정단체가 하루속히 실현 되기를 바란다. 대한노인회가 법정단체가 되면 회원 문제든 예산 확보든 모든 문제가 고구마 줄기가 뽑혀 나오듯이 술술 풀릴 것이다.”

박승열 연합회장은 이밖에도 ▷지회 운영비 인상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유치 ▷1사1노인회 후원 결연사업 ▷스포츠 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의 역점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회 운영비 인상 명목은 일찌감치 실현한 셈이다.

“제가 사무처장(2014~2017년)으로 있을 때 지회 운영비로 시비 500만원 지원을 받아냈다. 이번에 다시 시비 500만원을 추가해 1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시비가 나오면 구청에서 그만큼을 지원하게 돼 있다. 그래서 한 지회 당 연간 2000만원씩을 지원해주게 됐다. 전국에서 지회 운영비 인상은 우리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회 운영비와 경로당 운영비 차이점은.

“경로당 운영비는 구청에서 나오는 예산이다. 지회 운영비는 인건비와 행사비 일부, 사무실 비용 등에 쓰인다. 이번 지회 운영비는 시에서 별도로 특별히 지원해주는 것이다.”

-노인건강대축제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2022년 울산서 대회를 매끄럽게 개최해 울산의 진면목을 전국에 홍보하고 울산연합회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대한노인회 연합회의 모범이 되는 중심 연합회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울산시장과 수차례 간담회에서 대회 예산 지원을 구두로 약속 받았고 지난 번 김호일 회장과 연합회장들 간담회 때도 말씀 드린 바가 있다.”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연합회 청사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이유우 사무처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연합회 청사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이유우 사무처장.

박 연합회장은 이어 “연합회 사무처장과 사무국장들이 시에서 오랜 공직 경력을 쌓은 이사관, 사무관 출신들”이라며 “이들의 탁월한 역량과 조직 장악력이 그런 일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연합회는 2019년에 19회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찬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울산연합회가 여성부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시의 노인회 협조가 잘 되는가 보다.

“울산시장이 인간적으로 소탈한 분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 ‘무엇이든 하시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협조적이다. 지회 운영비도 이번에 자칫하면 안 될 뻔 했는데 추경 예산에 반영해주셨다. 그리고 작년 10월, 제24회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송 시장이 고령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갖고 저에게 ‘울산시가 고령친화도시를 잘 조성해 어르신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은 인증서를 전달해주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고령친화도시로 선정 되면 복지관, 노인일자리, 공공형 실버주택 건립, 노인친화 거점공간 조성 등 노인이 살기 편안한 환경 조성에 힘쓰게 된다.

울산연합회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를 전 경로당에 보급했고 취업지원센터가 매년 1000명 이상을 취업을 시켜 9차례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승열 연합회장은 울산 출신으로 영산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38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사회복지법인 메아리복지원 사무국장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사무처장, 경로당 회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첫 단추를 끼었다는 사실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과거 태화강은 동식물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강이었으나 제가 건설행정과장으로 있을 당시 강바닥에 쌓인 2~3m 두께의 침전물을 다 걷어내는 준설 작업 끝에 비로소 지금처럼 맑은 물이 흐르게 됐다. 남들 자는 새벽시간에도 강에 나가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공무원 시절 퇴직 후 사회에 기여할 요량으로 사회복지사, 노인복지사, 행정사 자격증을 따뒀다. 기회가 돼 복지기관에 잠시 몸 담았고 그 인연으로 대한노인회에 오게 됐다. 사무처장 시절 연합회 조례 제정, 인건비 확보 등 운영 체계 구축과 복지에 온힘을 쏟았다.”

-가장 젊은 연합회장이다. 지회장을 거치지 않았고 지회장들과 나이차도 많은데 소통의 어려움은 없는지.

“제가 경로당 회장을 하면서 울산 중구지회 부회장을 맡아 누구보다 노인회 말단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사무처장 시절 지회장들과도 소통을 많이 했다. 원리원칙에 맞게 합리적으로 연합회를 운영해나간다고 생각해 그런 문제로는 하등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은 인터뷰 끝에 “임기 내에 위에서 소개한 5가지 역점사업을 꼭 실현하고 가능하다면 연합회 청사도 좀 넓고 접근성이 좋은 장소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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