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43] 공황장애
[알아두면 좋은 지식 43] 공황장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1.09 14:23
  • 호수 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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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안감이 엄습해 발작 등이 나타나는 증상

최근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직장생활과 불투명한 노후에 대한 불안과 경제 상황,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 인간관계·생활 등 여러 요인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예전에는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엔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점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질환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공황장애는 곧 죽을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다양한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 중 하나이다. 인체는 불안을 인지하면 위험요인에 주의를 집중하고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교감신경이 흥분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할 때에만 교감신경계가 흥분돼야 하는데 공황장애는 이 경보가 고장이 나 위험한 순간이 아닌 때에도 사이렌이 울려 문제가 생긴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어지럽고 손발과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가슴 부위에 통증과 불편을 느낀다. 아울러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속이 거북하거나 미식거리며 토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모두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이 같은 공황발작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험을 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대개의 공황발작은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황장애는 처음에는 공황발작이 간간이 일어나는 것 이외에는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이 시작되다가, 반복적인 신체 증상과 검사들로 인해 건강염려증이 생긴다. 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모두 두려워하게 되어,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과 거의 모든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된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공황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치료 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물이지만 공황발작을 치료하는데 대개 2~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항불안제 약물들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에는 공황장애에 대해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믿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을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치료가 포함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가족의 역할이다. 공황장애 환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지만 신체검사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꾀병으로 오해 받기 쉽다. 이에 가족 구성원이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보듬을 필요가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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