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처음처럼 '저도화', 10억 이익 ‘꼼수’ 논란…박윤기 신임대표 이목 집중
롯데칠성 처음처럼 '저도화', 10억 이익 ‘꼼수’ 논란…박윤기 신임대표 이목 집중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1.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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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화 도미노 탄 롯데…‘부드러운’ 0.4도↓, ‘진한’‧‘순한’도 준비 중
업계 “도수 0.1도 낮추면 주정값 0.6원 절약”…약 10억 세이브 추정

누리꾼 “갈아타야겠다” “맹물인가” “꼼수 쓰네” 불만 의견도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 새해가 되자마자 내놓은 방침은 소주의 ‘저도화’다. 16.9도였던 기존 ‘부드러운 처음처럼’을 0.4도 낮추고 ‘부드러움’을 더 강조, 저도화 트렌드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제품 중 16.5도 소주가 이미 판매되고 있는데도 알코올 원료를 덜 넣어 원가절감을 꾀하기 위한 '꼼수'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롯데칠성 '마케팅 전문가’ 박윤기 신임대표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도수를 낮추는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16.5도의 ‘부드러운 처음처럼’ 리뉴얼이 원가절감을 위한 꼼수경영이라는 비판의 의견이 많다.(사진=백세시대)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는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하지만 16.5도의 ‘부드러운 처음처럼’ 리뉴얼이 원가절감을 위한 꼼수경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백세시대)

최근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는 소주 ‘처음처럼’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는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은 언론을 통해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도수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다”면서 “부드러운 소주 트렌드의 선두주자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리뉴얼로 도수, 디자인을 비롯해 제품 모델도 변경할 예정이다. 출고가와 용량은 기존 제품대로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의 저도화 움직임을 원감절감을 통한 수익실현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이 나온다. 저도화 되는 만큼 알코올 원료를 덜 첨가하는 것인데,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도수 0.1도 낮추면 한 병당 0.6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산대로라면 롯데칠성은 이번 리뉴얼된 처음처럼으로 한 병당 2.4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희석소주는 약 25억4332만여병이 출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처럼 시장 점유율은 약 16%이고, 2019년 판매량은 4억693만여병으로 추산된다. 이 판매량 기준으로 이번 알코올 원료 절감 비용으로만 약 9억7600여만원의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애초 16.5도의 ‘부드러운 처음처럼’ 리뉴얼에 의문을 가진 의견도 많다. 기존 ‘처음처럼 순한’(순한) 제품이 16.5도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순한’ 제품의 저도화는 당연한 수순이 됐고 ‘처음처럼 진한’(진한) 제품도 준비단계에 있다.

일부 도매업계에서는 현재 20도인 ‘진한’ 제품은 16.7도, ‘순한’ 제품은 16도로 낮추는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0월 알코올도수 16도, 16.7도 처음처럼 원액에 대한 품목 신고를 식약처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21일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감미료, 물가상승 요인, 라벨디자인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상품생산에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도수만 내린다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저도화 트렌드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인 제품인 ‘부드러운 처음처럼’을 시장 반응보고 테스트 거쳐서 리뉴얼했고 ‘진한’과 ‘순한’도 준비 중이다”라면서 “16.7도나 16도로 내린다는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식약처 16.7도와 16도의 품목신고는 다양한 주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처음처럼 리뉴얼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처음처럼 리뉴얼과 관련해 누리꾼은 롯데의 ‘꼼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맹물인가”, “안 먹는다 그게 소주냐”, “도수 낮아지면 가격도 낮아지나”, “한 병 팔 거 두 병 팔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 “술술 들어가겠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한편, 롯데칠성은 관계사인 MJA와인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를 받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부당지원 혐의로 롯데칠성에 심사보고서를 발송했으며 이르면 올 1분기 최종 혐의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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