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커튼
[시] 커튼
  • 위맹량 시인
  • 승인 2021.01.29 14:23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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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위맹량 시인
위맹량 시인

바람은

자꾸만 커튼을 흔들며

 

창문을 밝혀

늦잠에 빠진 자

일깨우라 한다

 

커튼은

단잠을 깨울 수 없다며

창문을 가리운다

 

중천에 오른

태양마저

으름장을 놓지만

커튼은

한사코 창문을 가리운다

 

바람과 태양

커튼의 충성을

거둘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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