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처칠이 독일 U보트 격멸에 올인한 이유
[208] 처칠이 독일 U보트 격멸에 올인한 이유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1.01.29 14:26
  • 호수 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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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9월 4일 밤, 독일 U보트 30호 함장인 렘프 대위는 영국여객선을 순양함으로 잘못 알고 격침시켰다.
렘프대위는 여객선이나 상선을 공격해선 안된다는 명령을 받았었고, 상선 등을 발견하면 정선시키고 승무원의 안전을 도모한 후 격침시킨다는 규정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날 밤은 불을 끄고 지그재그로 운항하는 어시니아호를 군함으로 잘못알고 정선 등 절차 없이 곧바로 격침시켰던 것이다. 어시니아호의 이같은 항해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튼 현장 지휘관의 단순한 실수였지만 양국의 감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당시 영국 해군 대신이던 처칠은 “비인간적 만행”으로 규탄하며 영국 상선의 완전 무장화를 발표했다. 그러자 U보트는 상선도 적함으로 간주하고 선제 공격했다. 급기야 1940년 10월 영국 선박의 손실이 30만톤에 이르렀고 연합군측은 U보트 격멸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수상이 된 처칠이 ‘대(對)U보트 전쟁위원회’를 직접 관장하고 독일 해군사령관 데니츠가 U보트 사령관까지 겸임하게 되자 대서양전은 데니츠와 처칠의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작은 사건이 양국간 엄청난 자존심 대결로 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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