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상대 약점만 보고 오판한 히틀러의 굴욕
[210] 상대 약점만 보고 오판한 히틀러의 굴욕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21.02.05 13:55
  • 호수 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 대전 때 히틀러는 유럽 최강이라는 프랑스 육군을 불과 6주만에 격파했다. 때문에 소련군의 격파는 더욱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 소련 침공은 그들의 위협 때문이라기보다 정복하기 쉽다는 점을 고려했고, 보급물자로 한 달분만 있으면 될 것으로 오판해서 이뤄졌다. 1941년 6월 22일 공격이 개시되었고, 전쟁의 양상은 프랑스 침공 때와는 전혀 달랐다.
독일군 최대의 적은 넓은 소련 국토와 기후였으며, 또한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그들의 잠재적 군사력이었다. 프랑스 전선 돌파 때만해도 독일군 각 부대는 전진할수록 부대 간의 거리가 좁아지기만 해 공격의 효과가 배가됐다. 하지만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와 모스크바, 로스토프 등 세 방향으로의 진격은 독일 육군의 힘을 삼분시켰고 전선의 공백지대는 점점 넓어지기만 했다.
독일 정보망의 해석에 따라 히틀러는 적군의 항공 기갑부대가 수는 많지만 거의 구식인데다 끝없는 숙청으로 지휘계통이 혼란스럽고 훈련도 불충분한 오합지졸로 알고 있었다.
이런 견해는 전혀 틀린 건 아니었으나 소련의 잠재적 군사력(T34탱크와 스토로모빅 전투기)에 대해선 까맣게 몰랐다. 히틀러는 적의 약점만 본 탓에 자신의 장점을 과신했던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