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틀니나 칫솔질로 인한 상처로 생길 수 있어
구내염, 틀니나 칫솔질로 인한 상처로 생길 수 있어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2.05 15:08
  • 호수 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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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의 종류와 대처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 떨어질 때 자주 발생… 비타민 부족도 원인

보통 2주 내 자연 치유…단순포진 등 약물 치료하면 빨리 나을 수 있어

[백세시대=이수연기자]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일상생활의 균형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이다.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증상이고, 잘 쉬고 잘 먹으면 대부분 저절로 괜찮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으로 길어지고 계속해서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구내염은 바이러스, 세균성, 진균감염, 영양결핍, 자가면역 관련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하다”며 “각각 치료 방법도 달라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구내염의 종류와 대처 방법 등을 알아본다. 

◇아프타성 구내염, 입술 안쪽에 자주 생기는 타원형 궤양

구내염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입술의 안쪽 점막, 혀의 가장자리나 모서리, 혀 밑의 점막, 구강점막 부분에 구형 혹은 타원형의 궤양이 한 개나 여러 개 나타나 고통스러운 염증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궤양은 흰색이나 잿빛을 띈다. 자극이 있을 때 통증이 극심해지고, 10일에서 14일 정도 지나면 치유되는데, 통증 때문에 음식을 먹거나 칫솔질을 할 때 불편해지는 등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신체 외상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음식 알레르기, 면역 체계에 대한 반응, 비타민, 철분 등의 결핍이 궤양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이빨이나 칫솔질로 찰과상을 입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생길 수도 있고, 치아 교정기나 틀니로 인해 발생될 수도 있다.

박혜지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1㎝ 미만의 작고 둥근 모양의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1㎝ 이상의 깊은 궤양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가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영양소가 비효율적으로 흡수되는 ‘흡수불량 증후군’이나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으로 인한 궤양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쉽게 낫지 않을 때는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베체트병의 경우 구강뿐만 아니라 생식기나 눈에도 궤양이 나타날 수 있고, 중증도에 따라 시력에 영향을 끼치며 혈관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입천장이나 잇몸에 생기는 단순포진 구내염

단순포진 바이러스도 흔히 나타나는 구내염 원인 중 하나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볼 안쪽 점막이나 입술 안쪽 부분인 부드러운 점막에 생기는 궤양인 데 비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부분인 입천장, 혀의 까끌까끌한 면, 잇몸 등에서 1~5㎜의 작은 궤양을 여러 개 발생시킨다. 단순포진 구내염은 이른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구내염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1형은 구강 내부와 입술에, 2형은 생식기 부분에 물집이나 궤양을 일으킨다. 

단순포진 구내염에 감염되면 입안에 궤양과 함께 열이 나거나 근육통, 식욕 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음식물 섭취가 어렵게 된다. 10~14일 안에 자연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항바이러스제 복용, 수분 공급, 휴식 등으로 빨리 낫게 할 수 있다. 

박혜지 교수는 “보통 궤양이 생겼을 때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데,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면 궤양이 더 번질 수 있다”며 “따라서 구내염이 발생했을 때 전문가에게 검진을 받거나 처방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얀 덩어리가 구강 표면 덮는 칸디다증

구강 칸디다증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진균 감염으로 곰팡이의 하나인 칸디다가 구강점막에서 증식하는 병이다. 

입이 자주 마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강 위생 관리가 잘 안 되는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위막성 칸디다증, 위축성 칸디다증, 구각구순염으로 나뉜다. 위막성칸디다증은 우유 거품처럼 하얀 덩어리가 구강 표면을 덮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거즈로 닦아냈을 때 출혈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위축성 칸디다증은 균에 의해 피부가 위축되어 매끈해지고 얇아지고, 혀 표면의 돌기가 없어져 혀가 ‘소고기’처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밝은 적색으로 피부가 쪼그라들면서 심한 염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구강 내 화끈거림과 미각 이상, 떫은맛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구각구순염은 입의 가장자리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입술 주변이 너무 건조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잘 맞지 않는 틀니를 사용하거나 입술이 너무 접히는 경우 생길 수 있다. 또 철분이 부족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비타민B군의 결핍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주로 양쪽 입가에서 관찰되지만,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입술 점막이 갈라지거나 딱지가 생기고, 궤양이 발생한다. 

상처 난 부위에 항진균제나 항생연고를 사용해 감염을 조절할 수 있고, 의치를 사용하는 경우 의치 소독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의치 높이가 원인이 된다면 새로 의치를 제작하고, 영양결핍인 경우 철분 및 비타민B 보충제를 복용한다. 

박혜지 교수는 “칸디다증 치료를 위해서는 구강건조증과 구강 위생을 신경 써야 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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