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9. ​​입냄새 3가지 유형 '매핵기·후비루·역류성식도염' 치료법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69. ​​입냄새 3가지 유형 '매핵기·후비루·역류성식도염' 치료법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1.0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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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는 극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목의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쉰 목소리, 목의 통증, 목의 답답함으로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주로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적 긴장의 결과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세는 마른기침, 우울증, 불면증, 구취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입냄새를 주로 치료하는 한의사는 경험적으로 매핵기, 역류성식도염, 후비루증후군 등 크게 3가지 질환에 주목한다.

자주 띄는 게 매핵기(梅核氣)다.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표현이 “헛기침이 자주 나오고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은데 뱉어지지 않는다”이다. 이는 목에 불편함을 주는 이물질이 실제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의 불편함으로 “큼큼”같은 발성을 수시로 하게 된다. 목의 통증, 삼킴장애는 물론 심하면 호흡곤란도 있다.

두통, 집중력 저하, 이명, 불안, 불면증도 보인다. 이 같은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로 진단한다. 신경성인 기울(氣鬱)성 병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칠정(七情:喜 ·怒 ·憂 ·思 ·悲 ·恐 ·驚)이 정상 흐름의 장애를 받아 울체가 됩니다. 이로 인해 목에서 이물감을 느낀다.

​또 후비루증후군 진단도 많다. 후비루는 지나치게 많은 분비물이 목에 고이거나, 목으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목이물감, 삼킴 장애, 만성기침이 발생한다. 기침은 누웠을 때 더 심해진다. 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질소화합물이 생성돼 입냄새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비롯하여 찬 공기, 감기, 임신, 호르몬 등이 원인이다.

​한의학 시각에서는 호흡계인 폐, 소화계인 비, 내분비계인 신의 약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로 보고 있다. 또 수분대사 장애가 일어나는 담음, 습한 기운과 열이 체내에 쌓여 있는 상태인 습열담, 스트레스에 의한 칠정기울, 원기가 약하거나 부족한 기허를 원인으로 이해한다.

​또한 목이물감 원인으로 많은 게 역류성식도염이다. 만성 소화기질환자에게 자주 보이는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음식물이 지속적으로 역류하여 생긴다. 장부의 가스압력 증가로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 기능이 약화된 탓이다. 그 결과 가슴 작열감, 명치 통증, 목 이물감, 상복부 팽만, 구역감, 기침, 변비와 설사 등이 생긴다.

역류성식도염의 한의학 시각은 탄산(呑酸), 토산(吐酸) 용어에서 찾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탄산은 신물이 명치를 찌르는 것이고, 토산은 신물을 토해내는 것이다. 위에 들어온 음식이 습열로 인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신물이 생긴다’고 기록 했다.

​이 같은 질환은 대개 만성이다. 그러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하면 치료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개인별 체질과 원인에 따라 재발을 막는 근본 치료를 추구한다.

가령, 매핵기는 해울과 통기 작용이 있는 20여 가지 약재로 구성된 해울통기탕(解鬱通氣湯)을 기본으로 체질과 증상에 맞춘 치료를 병행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제 증상이 포함된 유사 증상 질환끼지 두루 염두에 두고 원인을 찾는다. 후비루증후군은 농축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이 주로 처방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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