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당하다 사라진 아이를 둘러싼 진실
학대 당하다 사라진 아이를 둘러싼 진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2.19 15:23
  • 호수 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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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 2월 24일 개봉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의 문제를 고발하는 영화 ‘고백’이 2월 24일 개봉한다. 범죄 드라마지만, 특정 범죄 사건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비극적인 현실을 아프게 드러낸다.

작품은 아동학대 사건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뉴스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이어 뉴스에는 국민 성금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보도된다. 같은 날 사회복지사 ‘오순’이 돌보던 아이 ‘보라’가 감쪽같이 사라지는데, 보라의 아버지는 며칠 뒤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전 보라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였던 오순은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다.

작품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우리 사회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아동학대 문제를 조명하며 관심을 촉구한다. 보라를 통해 폭언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참혹한 현실을 드러내고, 이를 개선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그렇다고 영화에 아동학대 장면을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굳게 닫힌 문 넘어 아이가 겪지 않아야 할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늘 의기소침하고 또래 아이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보라의 모습을 통해 학대로 인한 상흔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남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화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 사회가 되풀이하는 반성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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