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의 종류와 사용법, 가볍고 초기 진화 효과가 뛰어난 ‘스프레이 소화기’
소화기의 종류와 사용법, 가볍고 초기 진화 효과가 뛰어난 ‘스프레이 소화기’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2.26 14:19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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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가볍고 진화 효과도 뛰어난 스프레이 소화기가 나와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소방관이 시민에게 스프레이 소화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최근엔 가볍고 진화 효과도 뛰어난 스프레이 소화기가 나와 어르신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소방관이 시민에게 스프레이 소화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분말 소화기, 사용한 뒤 가스·분말 재충천… 주방엔 K급 소화기 비치

소화기 몸통 잡고 안전핀 뽑아야… 약제 굳지 않게 위·아래 흔들어줘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겨울과 건조한 봄철에는 크고 작은 화재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화재의 절반 이상은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화재 위험에 항상 대비하기 위해 가정 내 소화기를 꼭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사용 방법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인명, 재산 피해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평소에는 소화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간과하기도 한다. 또한 화재 장소나 특성에 따라 사용되는 소화기나 그 용법도 천차만별이다. 이에 소화기의 다양한 종류와 올바른 사용 방법을 알아본다.

◇화재의 종류

화재의 종류에 따라 사용 가능한 소화기가 다르다. 그렇기에 모든 소화기에는 소방법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화재 종류를 표시해야 하는데 보통 A, B, C, D, K로 표기한다.

A급 화재는 일반화재로 나무, 종이, 섬유, 플라스틱 등 일반적으로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타고 나서 재가 남는 화재를 가리킨다. B급 화재는 기름, 휘발유, 알코올 등과 같은 유류가 타고 자서 재가 남지 않은 화재를 말한다. C급 화재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 전기기기나 기타 전기 설비에 의해 발생하는 화재이다. D급 화재는 공기 중에 날리는 금속분진에 의해 발생하는 화재이며, K급 화재는 주방에서 동식물 기름을 취급하는 조리기구에 일어나는 화재이다.

◇소화기 종류

▶분말 소화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소화기다. 질소나 이산화탄소 등 불에 잘 타지 않는 기체의 고압가스를 이용해 탄산수소나트륨 분말이나 제1인산암모늄 분말을 뿌린다. 분말이 불에 닿으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나 여러가지 기체를 발생시켜 공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일반, 유류, 전기 화재 진압에 적당하다. 

다만, 사용 직후엔 반드시 용기를 거꾸로 하여 남은 가스를 방출시키고 고압가스와 분말이 재충전된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분사한 분말을 뒤처리하기가 힘들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포말 소화기= 소화기를 거꾸로 흔들면 속에 있는 탄산수소나트륨 용액과 황산알루미늄 용액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산화탄소와 수산화알루미늄이 생성된다. 이때 이산화탄소 거품과 수산화알루미늄 거품이 공기 공급을 차단하게 된다. 이 소화기는 목재, 섬유 등 일반 화재뿐만 아니라 가솔린 등 유류, 화학 약품 화재에 적당하다. 하지만 거품으로 인한 감전 위험이 있어 전기 화재에는 부적절하다.

▶이산화탄소 소화기=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충전한 것으로 액화 이산화탄소가 용기에서 방출되면 고체 상태의 드라이아이스로 변해 화재 장소를 이산화탄소 가스로 덮어 공기를 차단한다. 이때 드라이아이스 상태의 온도는 -78.5℃까지 급격히 낮아져 냉각 효과가 크다. 다만, 방출 노즐을 잡을 때에는 동상을 입을 염려가 있어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유류, 전기 화재 진압에 적합하다.

▶할론 소화기= 할론 가스를 소화 약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 화재나 유류, 화학 약품, 전기, 가스 등 화재 전반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된다. 별도의 점검이 필요하지 않고 남은 약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K급 소화기= 동식물유(식용유)로 인해 발생되는 화재 발생 시 유막을 형성시켜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주는 소화기로, 음식점이나 주방 화재 진화에 적합하다. 

▶투척용 소화기= 불을 향해 던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법이 무척 간단하다. 열기에 용기가 깨져 불길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액체형이라 탈출 시 시야를 방해하는 일도 없다. 화재 위험이 큰 공간에 미리 설치해두면 좋다.

▶스프레이 소화기= 아동, 노약자들도 손쉽게 뿌릴 수 있도록 무게가 가볍고 사용법이 쉬워 초기진압 효과가 매우 높다. 특히 정기적인 점검 없이도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으며, 가정용뿐만 아니라 캠핑용, 차량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최근에 출시된 제품인 뉴퍼펙트의 ‘3X-FIRE’는 소화 후 잔재물이 없는 무색·무취의 무독성 액상으로 되어 있어 사용 후 뒤처리 문제가 없으며, 내부가 파우치 용기로 제작돼 외부 공기 압력으로 소화액을 분사하기 때문에 거꾸로 분사해도 분사가 된다. 또한 화재진압 속도가 빠르고 화재소화 능력이 뛰어나 초기에 화재 진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독성 등 잔류유해성이 없어 2차 오염이 발생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려운 K급 화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화재에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

◇소화기 관리 방법

소화기는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 습도를 피해 보관해야 한다. 

또한 소화기의 약제가 굳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분말 소화기를 거꾸로 돌렸을 때 약재가 굳지 않았다면 ‘스르륵’ 소리가 나지만, 굳었을 때는 덩어리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약제가 굳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정도 위아래로 흔들어주는 것이 좋다.

소화기 손잡이 부분이 녹이 슬거나 파손된 부분은 없는지 주기적인 관리와 점검도 필요하다. 소화기에 달려 있는 게이지는 더욱 세심한 점검이 필요한데, 압력게이지가 정상범위인 녹색을 가리키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며, 적색을 가리키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또한 최초 생산일로부터 5년이 경과된 노후된 소화기는 교체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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