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부르는 뱃살…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해야
합병증 부르는 뱃살…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해야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02.26 14:56
  • 호수 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부비만의 원인과 대처법

과도한 열량 섭취가 원인… 무릎 관절염 걸리기 쉽고 치매에도 악영향

운동‧생활습관만으로 어려울 땐 위 절제하는 비만대사 수술도 고려

[백세시대=이수연기자] 서울 중랑구에 사는 강모 어르신(70)은 관절염 등 지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복부비만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다이어트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강 어르신은 평소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최근에는 간편식을 즐겨 먹다보니 몸무게가 많이 늘어난 상태였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옛날에는 배가 나왔다는 것이 일종의 부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배가 나온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복부비만은 겉으로 보기에는 배가 나왔다는 하나의 증상이지만, 실제로는 배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여러 질환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보통 갈비뼈 가장 아랫부분과 골반뼈의 엉덩이 위쪽 끝 상부의 중간점에서 측정한다. 

◇복부비만은 당뇨‧고혈압뿐만 아니라 치매 위험도 높여

우리 몸의 지방은 체내 여러 곳에 분포해 있는데,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주로 신체의 중심부인 복부 지방이 늘어난다. 복부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복부비만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을 때 생기게 된다. 또 유전적인 요인과 장내 미생물의 변화, 여성의 경우 폐경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비만을 유발하는 내분비 질환이나 다양한 약제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 

복부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당뇨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하다. 또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무릎 관절염에 걸리기 쉽고 무릎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밖에도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불임, 우울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어르신들은 허리둘레 및 체질량지수가 치매발병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빅데이터 연구회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87만208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허리둘레가 평균(남성 90㎝, 여성 85㎝) 이상이 되는 경우 복부비만이 없는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 열량 줄이고 운동 병행해야

복부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섭취하는 총 열량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에너지 필요량보다 하루 500㎉ 정도 적게 섭취하면 일주일에 0.5~1㎏ 정도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복부지방 및 허리둘레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이러한 식이요법을 제대로 지킬 경우 6개월에 원래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할 수 있다. 

또 음주를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주로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하루 30분~1시간씩 일주일에 5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별한 도구 없이 코어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시행하는 방법도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장동균 교수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허리 및 복부 근력 강화 운동’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복부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 허리 뒤쪽과 옆구리, 배 근육 부위 운동을 같이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누워서 다리 굽혔다 펴기,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허리 신전운동, 골반 넘기기, 부분 윗몸 일으키기, 말등 만들기, 고양이등 만들기, 옆으로 누워 다리 올리기, 엎드려 누워 다리 올리기 등의 동작을 소개했다. 이 동작들은 복부 및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와 골반을 지탱하는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허리 디스크가 있다면 허리 굽힘 자세가 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윗몸일으키기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운동을 할 때 복부나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무리해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동균 교수는 “운동 전 정밀 검진을 통해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의 뼈, 관절 및 근육 상태를 확인한 후에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과 적정한 시간을 설정해 서서히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비만대사 수술 등 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수연 기자 sy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