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 “요양원 어르신들 따라 춤출 때 성취감 느껴”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 “요양원 어르신들 따라 춤출 때 성취감 느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2.26 14:58
  • 호수 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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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의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원들이 노인회 행사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의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원들이 노인회 행사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노인대학서 만난 70대 중·후반 여성들로 구성

TV프로 ‘쇼쇼쇼’에서 이름 따와…노래·춤 봉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1970년대 커다란 인기를 구가하던 동양방송(TBC) 쇼 프로그램 ‘쇼쇼쇼’에서 이름을 따온 봉사단이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지회장 이성택) 소속의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 이 행복봉사단은 2015년부터 경로당과 요양원, 각종 노인회 행사장에서 노래와 춤으로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전업주부, 요식업 등을 하던 70대 중·후반의 여성만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의 첫출발은 태백시지회 노인대학 동아리에서였다. 

박광자 단장(78·황연경로당)은 “노인대학을 다니는 회원들이 처음에는 취미 삼아 노래와 춤을 익히다가 자연스레 봉사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매주 2회, 지회 2층 강당에서 방송국 경력을 가진 강사(전혜영)로부터 춤과 노래를 익힌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세련된 무대의상을 차려 입고 ‘내 나이가 어때서’, ‘어부바’, ‘지니야’ 등 가요에 맞춰 흥겨운 춤을 선보인다. 리드싱어가 3명, 백댄서가 15명 등 총 18명이다.

봉사단의 총무 역할을 맡은 박금연(76·삼수동주공아파트경로당)사무장은 “지회 지원금과 각자 회비를 모아 의상을 마련한다”며 “이 나이에 예쁜 옷을 입고 춤을 추면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한궁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전국한궁대회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활동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마음은 앞서가고 몸은 따라주지 않아 연습이 때로는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함께 어울려 지내는 그 자체가 좋아 되도록 연습 날엔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봉사단의 최고 연장자인 박영금(80) 단원은 “나이는 많지만 마음만은 과거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누구나 갖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도 얼마든지 젊은 사람 못지않게 춤추고 노래도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에 두 차례 꼴로 노인대학 개강식 식전 공연, ‘태백제’ 등 지역축제, 마을 경로잔치, 어르신체육대회에서 공연을 하며 해마다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정기 발표회를 통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박 단장은 “아프고 쇠약한 요양원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가만히 쳐다만 보다가 시간이 갈수록 흥이 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도 같이 출 때 마음이 찡한 한편으로 봉사를 시작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성취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서도 이들의 자아실현은 쉼 없이 이어진다. 노인회관 주차장에서 공연하거나 태백역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로나 방역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은 위에 열거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지역에서 소소하게 봉사하는 저희에게는 너무나 과분할 정도로 큰 상”이라며 “수상을 계기로 단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봉사를 더 열심히 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성택 강원 태백시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15개 클럽, 300여명의 회원이 다방면에 걸쳐 지역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다”며 “쇼쇼쇼행복나눔봉사단은 전국에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눈부신 봉사활동을 전개해 지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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