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파크골프 즐길 공간 많이 부족하다
그라운드‧파크골프 즐길 공간 많이 부족하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05 13:39
  • 호수 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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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스포츠 전용구장 현황 살펴보니
어르신들이 많이 즐기는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파크골프 전용구장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늘고 있는 추세지만 현재까지는 게이트볼을 제외하고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은 춘천파크골프장(왼쪽)과 경기 양주 회천3동게이트볼장의 모습.
어르신들이 많이 즐기는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파크골프 전용구장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늘고 있는 추세지만 현재까지는 게이트볼을 제외하고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은 춘천파크골프장(왼쪽)과 경기 양주 회천3동게이트볼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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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파크골프장을 현재 23개소에서 2025년까지 100개소로 늘리겠다.”

최근 전남도가 대표적인 어르신 스포츠인 파크골프 전용구장을 77개 이상 신설하겠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은 250여개가 운영 중인데 전남도의 이번 발표로 그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노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인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을 즐길 공간은 충분한가. 이에 대해 대한게이트볼협회,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 대한파크골프협회 등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돕고 있지만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해당 스포츠를 가족 단위로 즐기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생활체육의 하나로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가장 많은 전용구장이 설치된 것은 단연 게이트볼이다. 1991년 대한게이트볼협회가 결성된 이후 그간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전용구장이 지어졌다. 시군구별로 적어도 10개 이상은 운영된다는 이야기다. 게이트볼장은 그라운드골프와 파크골프와 달리 가로 20m, 세로 15m의 공간만 있으면 돼 조성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용 인구가 18만명으로 타 스포츠보다 4배 이상 많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그라운드골프장과 파크골프장의 사정은 좀 다르다. 파크골프 전용구장은 최소 18홀을 간섭없이 즐기려면 1000평 이상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수치상으로는 시군구별로 1개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서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전남, 경북 등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를 가족단위로 많이 즐기기 시작하면서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도권 등은 아직까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라운드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로 80미터, 세로 36미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고 이 공간을 인조잔디로 꾸미려면 억대 비용이 들어 4만명의 회원들이 즐기기에는 경기장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경기장이 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복합운동장을 대여해 이용하는 일이 많다.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의 사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양주시지회의 경우 회천1동게이트볼경로당 등 6곳의 게이트볼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게이트볼경로당이란 게이트볼 전용구장이 설치된 경로당을 말한다. 이외에도 분회마다 최소 1곳 이상의 게이트볼 전용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보다 넒은 공간이 필요한 그라운드골프장과 파크골프장은 각 1개에 불과하고 파크골프의 경우 일반 운동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양주시지회 관계자는 “가장 오래된 게이트볼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만 그라운드골프와 파크골프는 상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나은 게이트볼구장도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농‧어촌지역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많은 구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게이트볼협회 관계자는 “시골의 경우 게이트볼 구장까지 가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면서 “노인스포츠를 통해 어르신이 건강을 유지하면 국가 의료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어르신 체육시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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