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안전키트, 코로나 안심드림키트, 문화예술키트 등 “어르신들께 요긴한 것 ‘키트’로 만들어 드려요”
주거안전키트, 코로나 안심드림키트, 문화예술키트 등 “어르신들께 요긴한 것 ‘키트’로 만들어 드려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05 15:30
  • 호수 7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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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노인복지관 관계자(오른쪽)가 ‘노인 맞춤형 취미‧건강키트’를 건네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천 서구노인복지관 관계자(오른쪽)가 ‘노인 맞춤형 취미‧건강키트’를 건네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해치매안심센터, 창문 안전잠금장치‧복약관리세트 등 담아 전달

치매돌봄에도 키트 활용… 서울 성동구는 문화활동 돕는 키트 제공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해 식품업계는 ‘밀키트’(Meal-kit)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두기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식재료 손질 없이 바로 조리가 가능한 밀키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2020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밀키트 시장은 올해 3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키트’의 활약은 식품시장뿐만 아니라 어르신 돌봄 분야에서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치매 돌봄을 비롯, 문화 프로그램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각종 키트가 제작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먼저 경북 김해시치매안심센터는 지난달 관내 노인부부와 독거 치매환자 가구 50세대에게 안전 확인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주거안전키트를 배부했다. 주거안전키트는 총 16종으로 창문 안전잠금장치, 센서등, 미끄럼방지 매트, 복약관리세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치매안심센터에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 치매상담과 복약관리, 낙상·사고 방지 교육을 하고, 보호자가 없는 세대에는 직접 설치도 지원한다. 

김경미 김해시보건소 지역보건과장은 “치매 어르신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데 주거키트 지원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키트를 비롯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보건소도 3월부터 치매조기검진 대상 어르신에게 코로나 안심드림(dream) 키트를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안심드림키트는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체온이 올라가면 색깔이 변하는 밴드와 KF94 마스크, 손소독제, 보습크림 등 총 5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심신안정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숲속 식물이 만들어내는 몸에 좋은 물질) 향과 항균 작용이 있는 항균패치(마스크에 부착해 사용)도 함께 넣었다.

경남 남해군 치매안심센터도 대면교육 중단과 최소화로 어려움을 겪는 맞춤형 사례관리대상자에게 인지강화키트를 보급하고 있다. 이 키트는 치매대상자가 외부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가정에서도 스스로 인지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치매예방 교육자료, 인지강화그림책, 퍼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프로그램 운영에 키트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1가2동 노인복지센터는 비대면 강좌 ‘스마트 시니어 라이프’ 운영하면서 각종 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성수1가2동 노인복지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복지관이 장기간 휴관에 들어가게 되자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키트를 받아 스스로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7월 시작 당시에는 회원수가 15명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50여 명을 넘어섰다.

이 센터는 키트를 건강, 일상, 정보, 문화적인 측면을 고루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마사지볼, 짐볼과 같은 ‘운동키트’와 새싹키우기 등이 담긴 ‘원예치료키트’, 캘리그라피, 명화모자이크 등 ‘문화예술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일주일에 한 번 우편으로 전달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키트 주제와 관련된 온라인 강좌와 동영상을 SNS로 전달해 가정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은 직접 만든 작품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해 센터 카카오채널과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며 의견도 나눌 수 있다. 

인천 서구노인복지관도 최근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1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 맞춤형 취미·건강키트’를 배부했다. 전달된 키트는 어르신들의 건강생활을 돕고, 무료함을 달래드리기 위해 나만의 달력 만들기, 마스크, 손소독제, 지압봉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키트를 전달받은 어르신들이 영상이나 사진으로 활용 모습을 찍어 복지관 담당자에게 보내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구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집안 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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