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72. 마스크가 입냄새를 감출 수 있을까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72. 마스크가 입냄새를 감출 수 있을까
  • 김대복 한의학박사
  • 승인 2021.03.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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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3월이지만 여전히 마음은 춥다. 마스크를 쓴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마스크가 얼굴의 일부처럼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마스크 착용은 질환 지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감기 환자, 비염 환자가 줄고, 피부 알레르기 환자는 늘었다. 장기간 마스크와 접촉된 피부에서 붉은 반점이 생기고 좁쌀 같은 작은 크기의 물질이 돋아나는 부작용이다.

그런데 입냄새 증가 여부는 판단이 애매하다. 많은 사람은 마스크를 씀으로 인해 입냄새를 알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개방된 곳에서는 입냄새를 느끼지 못하던 사람이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구취를 인식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맞지 않는다. 누구나 입냄새는 있다. 그러나 미미하기에 자신도, 주위 사람도 의식하지 못한다. 마스크 착용은 외부로 발산되던 입의 냄새를 품는 결과가 된다. 마스크를 벗을 때 냄새가 한 번에 퍼진다. 하지만 이 경우도 냄새 의식은 쉽지 않다.

냄새가 그리 강하지 않고, 스스로 익숙해진 탓이다. 다만 주위에서는 알 수 있다. 한 번에 냄새가 퍼질 때 역겨울 수 있다. 역겨운 구취는 대개 질환에 의한 구취다. 생리적 구취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 된다.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질환과 연계된 입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코로나19 시대에 질환적 구취를 가진 사람에게는 마스크가 방패막이 같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마스크를 벗을 때는 주위에서 의식하게 된다. 마스크 착용을 계기로 구취를 알게 되었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입냄새는 다른 심한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 구취를 유발하는 질환을 치료하면 입냄새도 사라진다. 또 입냄새 유발 질환은 많이 알려져 있다. 치료효과도 아주 높다. 한의원에서 입냄새를 전신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나타난 증상뿐만 아니라 원인까지 파헤쳐 처치할 때 재발없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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