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의 종류와 증상…봄이면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알레르기’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와 증상…봄이면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알레르기’ 일으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3.12 14:20
  • 호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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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피부·눈 등 특히 예민한 반응… 원인물질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아

‘알레르기 결막염’엔 인공눈물 사용… 금속에도 ‘알레르기 피부염’ 생겨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한껏 기승을 부린 동장군이 물러가고 포근한 봄이 성큼 왔지만,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어떤 물질(항원)이 특정인에게는 민감한 반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원인 항원이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알레르기 환자들은 이 같은 항원들 때문에 코, 피부, 눈 등이 예민해진다. 이에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항원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 항원으로는 집 먼지 진드기, 나무나 풀의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집 먼지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 가장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이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쉴 새 없이 나오는 콧물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살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코 막힘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짜증, 우울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일도 다반사다.

알레르기 비염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항원인 집 먼지 진드기는 주로 매트리스와 베개, 이불, 카펫, 솜이 든 장난감, 직물 커튼 등에 있다. 따라서 이불 등을 60도 이상의 고온에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강한 햇볕에 3시간 이상 말려 진드기 번식을 억제해야 한다.

또한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비충혈제거제로 치료하는 약물요법이 있으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매우 낮은 농도의 알레르기 물질을 규칙적으로 투여해 원인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무뎌지게 하는 면역요법도 있다. 

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코뼈가 휘어져 코 막힘이 심하다면 비중격 교정술을, 비갑개 비후(콧살 두꺼워짐)가 있는 경우에는 비갑개 성형술을 시행해 비강 면적을 넓혀줄 수 있다. 수술은 코 막힘 증상에 대한 효과가 우수하지만 콧물, 재채기, 가려움은 남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이외에도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제품 등 다양한 알레르기 인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회피요법과 약물치료의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회피요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알고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생활환경에서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혈관수축 점안제 등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꽃가루로 인해 심해진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손으로 절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으며 인공눈물은 눈 표면을 차갑게 만들어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 아니라, 눈 표면에 붙어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에는 차가운 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붓기도 감소해 눈이 편안해진다. 만약 냉찜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인공눈물을 냉장고에 넣어두어 차갑게 한 뒤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알레르기 피부염

알레르기 피부염은 접촉물질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 물질에는 식물, 금속, 화장품, 방부제, 약제, 고무, 합성수지 등이 있다. 

특히 식물들 중 가장 흔하게 피부병을 일으키는 것은 옻나무이다. 야생 옻나무즙뿐만 아니라 옻칠을 사용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옻닭을 먹은 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속 중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니켈, 크롬, 코발트 및 수은이다.

알레르기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 벌겋게 부어오름, 뾰루지, 출혈, 피부 건조증 등이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두드러기 등이 생기기도 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어떤 형태든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에 계속 노출되면서 만성화될  수 있다. 만성인 경우에는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태선화’,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이 쌓이는 ‘인설’, 균열성 피부염 등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대개의 경우 알레르기 물질을 알아내 이를 피하기만 한다면 예후는 매우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고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면, 증상이 2~3주 내에 좋아지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피부염이 있다면 평소 환자는 피부 보습을 위해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으며,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저자극성 비누나 아토피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샤워 후 물기가 사라지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야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으며 평소에도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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