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32. 식적과 담적 유발 질병과 치료원리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32. 식적과 담적 유발 질병과 치료원리
  • 김영근 원장
  • 승인 2021.03.1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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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한의원에서 종종 듣는 단어가 있다. 식적(食積)과 담적(痰積), 적취(積聚)다. 글자를 풀이하면 식적은 먹은 게 몸에 쌓인 것이고, 담적은 병리적인 체액인 담이 누적된 것이다. 적취는 적이 모인 것이다. 무엇인가 몸 안에 쌓였으면 만져지거나 보여야 한다. 양성이나 악성 종양 같은 적취는 미세하거나 작은 덩어리로 감지된다.

그런데 식적이나 담적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는다. 자기공명촬영을 해도 이상 증상이 없다. 식적이나 담적은 흔히 위장병 환자에게 많이 적용된다. 배가 아프거나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릴 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해도 특별한 것이 발견되지 않는다. 대개 양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한다. 별다른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복부 팽만감, 통증, 만성피로 등의 소화기적 불편함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식적, 담적으로 접근한다. 다만 식적이나 담적은 적(積)이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몸 안의 이물질 축적 풀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보다 적확한 표현은 순환장애다. 음식도, 혈액도, 기(氣)도 원활하게 순환해야 건강하다. 그러나 적(積) 현상이 나타나면 위장의 연동연하운동과 기나 혈액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체하는 증상, 만성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적(積) 유발 요인은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처방한 약 복용 때는 밀가루 음식을 줄이라는 주의사항이 있다. 이는 신체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피하라는 의미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소화를 시키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된다. 치아로 잘게 부수고, 타액이 더해진 음식은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내려간다. 영양분 흡수와 계속된 연동연하 작용으로 소장과 대장을 거쳐 남은 찌꺼기가 체외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 소화기관의 능력이 저하되면 적(積)과 열(火)로 인해 순환장애, 연동연하운동 지연 등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부담이 심하거나 자극되는 장부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질환명도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염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치료 관건은 오장육부 기능의 균형적인 회복이다. 특히 위와 장의 직접적인 치료와 함께 간(肝), 심장(心臟) 기능을 강화해야 근본치료가 된다. 증상과 체질에 따른 맞춤 한약으로 만성소화기 질환은 치료될 수 있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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