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경기 부천시 등 ‘스마트 경로당’ 만들기 박차 “경로당끼리 비대면 화상회의 열어요”
대전 유성구, 경기 부천시 등 ‘스마트 경로당’ 만들기 박차 “경로당끼리 비대면 화상회의 열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19 11:23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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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에 원격교육 시스템과 스마트 전광판을 설치하며 똑똑한 경로당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가 경로당에 설치한 원격교육시스템을 활용해 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에 원격교육 시스템과 스마트 전광판을 설치하며 똑똑한 경로당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가 경로당에 설치한 원격교육시스템을 활용해 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스마트기기‧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전광관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도

강사 한 명으로 경로당 프로그램 동시 운영… 지역사회 돌봄도 추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2019년 11월. 대전 유성구에서는 어르신 250명이 참여한 컵타(컵으로 하는 난타)대회가 열렸다. 동시에 실력을 겨뤘지만 참가자들이 대회를 치른 장소는 각자의 경로당이었다. 이보다 3년 전인 2016년 유성구가 14개 경로당을 ‘ICT 경로당’으로 선정, 화상프로그램으로 원격교육을 할 수 있도록 대형TV, 화상카메라, 컴퓨터 등을 설치해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유성구는 ICT 경로당에서 한발 더 나아간 ‘스마트 경로당’으로 진화를 노리고 있다. 유성구 관계자는 “경로당에서 아바타를 이용한 치매진단 등 스마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로당이 최신기술을 도입하면서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 경기 부천시 등이 스마트 경로당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IT기술을 경로당에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 시대의 핵심인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 각종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과기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돌봄’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을 공모했다. 그 결과 대전 유성구와 경기 부천시가 최종 선정돼 각각 9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이 예산을 바탕으로 현재 20개소인 ICT 경로당을 70개까지 확대해 스마트 경로당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성구는 이미 20개 경로당에 원격교육 시스템을 설치한 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왔다. 경로당 ICT 건강지킴이 사업이 대표적이다. 노인복지관, 건강보험공단 유성지사와 연계, 원격으로 건강교육 및 운동프로그램 제공, 기초 건강 검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즉, 경로당 한 곳에 건강체조 강사를 파견한 후 화상프로그램으로 나머지 19개 경로당을 연결해 동시에 교육을 진행했다. 또 교육 전후 혈압,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 건강관련 수치를 측정‧비교해 효과를 높였다.

최신 장비로 노인맞춤형 생활정보

이보다 발전된 스마트 경로당에서는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교육·복지상담·오락 등 콘텐츠와 인공지능 아바타를 활용한 치매 진단, 비접촉 터치 기반 방식의 건강측정, 디지털 사이니지(각종 정보를 전용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장치)를 통한 생활 정보 등 노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스마트 경로당 50개를 추가로 구축하면 동시에 어르신 21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복지와 건강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스마트 선도도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도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대한노인회 부천시지회, 노인복지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다양한 민·관이 참여하는 스마트경로당 구축 모델을 제시했다. 12개 거점 경로당 등 총 45개 경로당에 ICT 화상플랫폼과 IoT(사물인터넷)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경로당으로 만들 계획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과 스마트건강돌봄 서비스로 초고령사회에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전광판을 설치해 어르신들에게 실시간 소식을 전하는 경로당도 늘고 있다. 충남 금산군은 관내 경로당 130개소에 스마트 재난상황 통합 전파시스템을 설치한다. 경로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각종 지자체 정보와 재난 정보를 발 빠르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경북 영주시도 사물인터넷 기반의 전광판을 경로당에 설치해 기상정보, 예방접종 및 방역정보, 각종 행사와 축제, 농업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알릴 방침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각종 정보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속·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시스템 운영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시는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해 경로당과 어린이집 57곳에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운용하고 있다. 공기질 측정기는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공기질 농도에 따라 색깔과 이모티콘(표정)이 변하도록 해 실내공기질이 좋음인 경우 파랑, 보통은 녹색, 나쁨은 노랑, 매우 나쁨은 빨강으로 표시되어 누구나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실내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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