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검사 전엔 씨앗류·잡곡·김치 섭취 삼가야
내시경검사 전엔 씨앗류·잡곡·김치 섭취 삼가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3.19 15:06
  • 호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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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검사 잘 받는 방법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구역질 심하면 ‘수면내시경’ 권장… 진정제 투여, 전신마취와는 달라

대장내시경의 경우 ‘장 정결제’가 부담… 알약 형태 장 정결제도 나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스트레스가 많고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의 경우, 크고 작은 소화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같은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 보다도 중요한 것은 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관리이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4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그러나 귀찮고 복잡한 절차와 검사과정으로 인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내시경 검사를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

위암과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속 쓰림, 소화불량, 더부룩함, 변비, 설사 등 누구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소화장애와 별반 다르지 않아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먹으며 버티다가 병을 키우기 일쑤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해야 위와 대장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시경 검사에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소화기내시경학회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30~59세 이하 성인 남녀 930명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1명(20.1%)이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환자 스스로가 인식해야 할 부분이며, 내시경 검사 실시에 있어 병원 선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화기내시경학회의 기준에 적합한 위생 관리를 진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소화기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면 vs 비수면, 선택하는 기준은?

내시경 검사 방법으로는 크게 비수면과 수면으로 나뉠 수 있다. 비수면 내시경은 진정제 투여 없이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불안, 두려움, 구토 등의 불편함이 있으나 뇌졸중, 중증 심장질환자, 고령자, 호흡기 환자 등이 내시경을 받을 때에는 비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면내시경은 검사에 대한 불안감, 고통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검사 후에도 약효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검사 후 운전을 하거나 중요한 결정 등을 하지 말아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위내시경의 경우 평소 구역(토할 듯한 메스꺼움)을 잘 참지 못한다면 수면내시경이 권장된다. 심한 구역질로 인해 목이나 식도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수술이나 출산 등의 경험이 있다면 역시 비수면으로 받았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수면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수면내시경 부작용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퍼지면서 기피하는 수검자들이 많다. 먼저 여기에는 마취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있다. 수면내시경 시행 시 적용하는 수면마취를 전신마취와 동등하게 취급해 부작용 위험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수면내시경 검사를 실시할 때 적용하는 마취는 일반적인 전신마취와 개념이 다르다. 수면제를 투여해 깊은 잠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제를 투여해 정신을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면내시경의 정식 명칭을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수면내시경 마취 시에는 적정량의 약물과 진정제를 함께 투입하는데 이때 환자는 마취 상태가 아닌 ‘중증도 진정 또는 의식하 진정’ 상태로 접어든다. 즉, 가수면 상태에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이며, 자가 호흡이 가능하다. 반면, 전신마취를 받은 환자는 아무리 자극을 주어도 깨지 않고 자가 호흡 역시 할 수 없다.

◇내시경 전 피해야 하는 음식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으면 시술자도 힘들고, 검사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검사를 받는 환자도 힘들어진다. 때문에 내시경 전 식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게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 씨앗류, 잡곡류, 김치 등이 있다.

씨앗의 경우 몸에 흡수되지 않고 남으며, 내시경 통로를 막아 검사를 힘들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최소 검사 사흘 전부터는 씨앗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미 등 잡곡밥, 채소, 해조류 역시 소화가 어려워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위는 식사 후 4시간 정도면 대부분의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위내시경은 저녁식사까지 한 뒤 당일 아침만 굶으면 된다. 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검사 전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일주일 정도 복용을 중단한 뒤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장 정결제 다 마셔야 하나?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에는 장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장 정결제를 마셔 병변을 잘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런데 장 정결제의 경우 많게는 4ℓ의 양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용량을 줄인 장 정결제도 나오고 있으며, 알약 형태로도 출시가 되어 좀 더 쉽게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내시경으로 암 제거 가능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 되면서 암의 조기 발견이 증가하고, 초기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절제가 가능해졌다. 병변이 침범한 깊이가 깊지 않고 다른 부위로의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을 활용한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혹은 점막하박리술로 점막 밑에 있는 암 부위를 도려내어 치료할 수 있다. 최근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위보다 훨씬 얇은 대장에서도 이러한 점막하박리술로 초기 대장암을 제거하고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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