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KT그룹, 국내 제작사와 상생 ‘위드 KT’ 생태계 창출에 올인
[이슈] KT그룹, 국내 제작사와 상생 ‘위드 KT’ 생태계 창출에 올인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1.03.2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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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넘는 ‘메타플랫폼’ 콘텐츠로 승부수…선순환 수익구조 강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
KT그룹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현재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기존의 콘텐츠 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역할 경계가 무너지면서,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 확보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곧 플랫폼의 정체성이 되어 플랫폼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KT그룹은 플랫폼을 넘는 ‘메타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의 국내 최고 수준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로 투자하고, K-콘텐츠의 새로운 유니콘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With KT)’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KT그룹은 1,300만 가입자 기반의 유료방송 서비스에 실시간 채널, OTT, 음원 서비스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과 원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 전문 자회사까지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실제 가장 많은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고, 콘텐츠 전문기업 ‘스토리위즈’를 설립하고 KTH와 나스미디어의 시너지를 강화 하는 등 개별 그룹사 사업의 내실도 다졌다.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3조1,939억 원에 달한다. 지난 10여 년 간 연평균 15% 수준의 매출 증가율(CAGR)을 기록하면서 전체 KT그룹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KT는 나아가 그룹 내 미디어 가치사슬(Value-Chain)을 디딤돌로 삼고 투자 규모를 늘려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KT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의 압도적 우위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플랫폼(Meta-Platform)’ 시대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강국 대한민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구조(리쿱율)와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 제작, 유통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며,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이후 KTH, Seezn(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며,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콘텐츠를 제작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KT그룹 내에 갖춰졌다는 것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기존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전혀 다른 새로운 ‘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With KT’ 생태계는 ‘연결(Connectivity)’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방(Open) △공유(Sharing) △육성(Cultivate) 세가지 측면의 콘텐츠 협력 구조로 이뤄진다. 글로벌 OTT의 제작 하청 기지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우려를 국내 자본과의 상생으로 해소하고,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 스튜디오지니는 자체 플랫폼이 없는 순수 제작사를 비롯해 국내외 OTT, 모바일 플랫폼 기업 등과 과감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도모한다. 현재 KT 스튜디오지니는 흥행 작품으로 실력을 증명한 바 있는 제작사 10여 곳을 비롯해 중소 제작사 10여 곳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개방적 구조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또한 KT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국내 창작자들의 육성에도 앞장선다.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 tv, Seezn(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작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공동 대표는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과연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반대로 KT가 도대체 왜 여태껏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면서 “KT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밝혔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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