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대한노인회 전남 화순군지회장 “노인회 임원·분회장·경로당 회장들이 도와줘 지회 크게 발전”
김종희 대한노인회 전남 화순군지회장 “노인회 임원·분회장·경로당 회장들이 도와줘 지회 크게 발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3.26 13:42
  • 호수 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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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청사 마련·경로당 회비 면제 등 공약 실현 보람 느껴

구충곤 화순군수는 ‘효자군수’…새해 첫 간담회는 노인회와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약속을 모두 지켜 안심도 되고 성취감도 느낀다.”

임기 4년차에 접어든 김종희(79) 대한노인회 전남 화순군지회장이 환한 얼굴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3월 22일, 화순읍 훈리에 위치한 지회에서 만난 김 지회장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며 “2017년 지회장 선거 당시 분회 및 경로당 연회비 면제 그리고 지회 청사 신축, 이 두 가지 숙원사업을 약속했고 이 시간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2017년 9월에 취임했다. 

전남 화순군지회는 13개 읍·면 분회, 435개 경로당을 두었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2700여명. 사무국장을 비롯 직원 4명이 경로당을 관리하고 있다. 화순 군민은 6만2500여명, 노인인구는 1만6800여명이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답답할 텐데.

“그렇다. 경로당이 하루빨리 정상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곳은 청정지역이라 아직까지는 경로당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노인들이 각자 조심을 하고 군에서도 방역을 잘 해준 덕이다.”

-6개월 후 임기가 끝난다. 그간의 성과라면.

“종전에 지회가 받았던 경로당 회비를 면제해주었다. 전 경로당의 1년치 회비가 3480만원이다. 지난 4년간 총 1억3920만원의 회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운영하며 도내 모범 지회로 육성한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회비 없이 지회 운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일부에선 당선을 위한 수단이라거나, 당선 후에는 반액은 받을 것이라는 등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관철해냈다. 지회에 (회비를)내는 대신 자체 운영비로 쓰기 때문에 경로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김 지회장은 “부족한 지회 운영비를 군에서 지원해주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적이라면.

“지회 청사를 마련한 것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빌딩을 짓는다. 총 348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라 설계 보완 등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안에 착공,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순군청보다도 더 크게 짓는다(웃음).”

-노인회 단독 건물인가.

“노인회를 포함 여성프라자, 주민자치센터, 장애인협회 등 총 7~8개 기관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원래는 노인회관 단독 신축을 요청했고 그렇게 진행되다가 관내 여러 단체의 관리 측면에서 중간에 사업 규모가 변경․확대됐다. 지회는 1층, 약500평을 사용하게 된다. 자원봉사클럽, 취미교실 공간이 생기면 노인복지가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질 것이다.”

-군에서 지원을 잘해주는 것 같다.

“구충곤 화순군수가 ‘효자군수’이시다. 노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해주신다. 특히 매년 간담회를 열어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대부분을 해결해주신다.”

-군수와 정례 간담회를 연다고.

“군청에선 군수, 부군수, 기획감사실장, 가정활력과장이, 노인회 측에선 저를 포함 부회장, 노인대학장, 사무국장, 읍면 분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가정활력과에서 준비한 ‘화순군노인회와 신년간담회’(A4 크기, 24쪽) 책자를 보면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김종희 화순군지회장(중앙)이 지회 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오른편이 허길중 사무국장.
김종희 화순군지회장(중앙)이 지회 회관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오른편이 허길중 사무국장.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허길중 사무국장은 “해마다 군수께서 1월 10일 전에 관내 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노인회를 초청해 군 정책을 소상히 소개하고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새해 첫 간담회니만큼 노인을 잘 모시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거들었다.

김종희 지회장은 “특히 2019년 전남도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처음으로 화순군에서 유치, 도지사를 모신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며 “13개 읍면 별로 실시하는 노인의 날 행사 예산도 군수께서 어르신 우대 시책에 따라 전폭적으로 증액해주었다”고 전했다. 

-노인들에겐 건강이 가장 중요한 복지 중 하나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건강보조활법’이라고 해서 자격증을 가진 활법 강사 15명이 분회를 순회하며 지압과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해주는 건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것 역시 5000만원이던 예산을 8000만원으로 증액해주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행을 못했고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시행할 계획이다.” 

-그라운드골프에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라운드골프장 2곳을 확보해 선수들을 육성한 결과 2019년도 도연합회장기 그라운드골프대회에서 단체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회장실에 우승기를 보관 중이다. 지회장기게이트볼대회도 예산이 늘었음은 물론이다. 한궁도 2년여에 걸쳐 분회에 보급을 다 마쳤다.”

김 지회장은 “낼모레 도연합회를 방문해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기관 중앙회장 표창장을 받는다”며 “지회 산하 7개 노인자원봉사클럽이 활성화 돼 이들 봉사클럽을 담당하는 직원이 도에서 주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순군 출신의 김종희 지회장은 서울에 유학해 공부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잠시 교편을 잡았다. 이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 32년간 지방행정공무원 생활을 했다. 박약회 화순군지회 사무국장(9년), 화순군나드리복지관 초대 자치회장과 컴퓨터 강사(6년)를 지냈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민간 광업소 대표들의 협조를 얻어 협소했던 6km 구간의 길을 넓히고 자갈을 까는 등 노면정리를 해 주민들의 통행 불편을 해소해준 일이 생각난다. 지금도 그 곳을 지나갈 때면 감회가 새롭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복지관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컴퓨터 강사를 오래 하면서 자연스레 노인회를 접하게 됐다. 전임 지회장의 와병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고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해 출마를 한 것이다.”

-경로당 회장, 분회장, 지회 임원의 경력 없이 당선됐다.

“저에게 컴퓨터를 배운 노인들과 퇴계 사상 등 대한민국 고유의 유학문화를 연구·계승·보급하는 박약회 회원들이 힘이 돼 준 셈이다.”

김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그간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노인회 임원과 분회장, 경로당 회장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 덕분”이라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께서 추진 중인 대한노인회 법정단체화가 빠른 시일에 결실을 봐 노인들의 복지가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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