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 청렴 기린 ‘순천 팔마비’ 보물 됐다
지방관 청렴 기린 ‘순천 팔마비’ 보물 됐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26 14:29
  • 호수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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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팔마비
순천 팔마비

공주 갑사 대웅전, 의성 대곡사 범종루도 함께 지정

고려 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순천 팔마비’가 전남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전남 순천에 있는 팔마비를 비롯해 지방 유형문화재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3월 23일 밝혔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공주 갑사 대웅전과 의성 대곡사 범종루다.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년) 이후에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崔碩)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 세운 비석이다.

고려사 열전(列傳)에 따르면 승평부에서는 수령이 바뀌면 말 8필을 기증하는 관례가 있었는데, 최석은 비서랑의 관직을 받아 승평부에서 기증한 말을 타고 개성으로 떠난 후, 기증받은 말과 자신의 말이 승평부에 있을 때 낳은 망아지까지 합해 돌려보냈다. 

이후 승평부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수령에게 말을 기증하는 폐단이 사라졌고, 읍민들은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팔마비를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됐고, 1300년대 초반 쓰러졌다가 다시 세워졌다. 이후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완전히 훼손됐으며, 1616년 순천부사로 부임해온 이수광이 이듬해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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