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질라 VS 콩’ 동양의 괴수 ‘고질라’냐, 서양 대표 괴물 ‘킹콩’이냐
영화 ‘고질라 VS 콩’ 동양의 괴수 ‘고질라’냐, 서양 대표 괴물 ‘킹콩’이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3.26 14:36
  • 호수 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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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서양의 대표 괴물 ‘킹콩’과 동양 대표 괴수 ‘고질라’의 맞대결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극중 바다에서 킹콩(오른쪽)과 고질라가 격돌하기 직전의 모습.
이번 작품은 서양의 대표 괴물 ‘킹콩’과 동양 대표 괴수 ‘고질라’의 맞대결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극중 바다에서 킹콩(오른쪽)과 고질라가 격돌하기 직전의 모습.

지구 속이 비어 있다는 가설 아래 두 거대 괴수의 대결 다룬 화제작 

항공모함 위서 펼치는 수상전, 홍콩 배경 결투 등 3차례 전투신 압권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고질라와 킹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고질라는 1954년 일본에서 개봉한 ‘고지라’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동양의 대표적인 괴수 캐릭터로 할리우드로 활동무대를 옮겨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킹콩은 1933년 처음 영화로 제작된 후 순애보를 가진 괴물로 역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괴수 영화의 양대산맥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두 캐릭터가 맞붙는다면 누가 승리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3월 25일 공개된 ‘고질라 VS. 콩’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고질라’(2014), ‘콩: 스컬 아일랜드’(2017),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를 잇는 후속작이지만 고질라와 킹콩이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다면 전작들을 보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다. 다만 고질라가 ‘타이탄’이라 불리는 전설의 괴수들을 죽이고 지구의 유일한 타이탄으로 군림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 ‘콩’(킹콩)이 고질라를 제외하고 남아 있는 유일한 타이탄라는 점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초반부터 고질라가 콩을 왜 공격하는지 알 수 있다.

또 이번 작품의 핵심 세계관인 ‘할로우 어스’(Hollow Earth)의 개념도 이해해야 한다. ‘할로우 어스’는 지구의 속이 텅텅 비어 있으며 그 비어 있는 공간 속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가설 즉, 일종의 지구공동설이다. 

그 세계에는 우리보다 수백 년 이상 발달된 문명이 있고 다른 생명들이 살고 있으며, 양극(남극과 북극)에 그 빈 공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각종 SF소설 및 영화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 이후 지구 속에 별천지가 있다거나 우리 인류가 현재 비어 있는 지구 속에 살고 있다는 주장으로 확대됐다. 이번 작품은 이 할로우 어스가 타이탄들의 고향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영화는 고질라가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인 ‘에이펙스’의 한 연구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작(‘고질라’,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서도 고질라는 물에서 살다가 거대 타이탄을 제압하기 위해 인간들이 사는 뭍으로 올라왔다. 격투 중에 건물을 파괴하기는 했지만 이는 타이탄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수적인 피해였다. 

그런 고질라가 아무 이유 없이 에이펙스를 공격하면서 전 세계는 발칵 뒤집힌다. 이로 인해 거대 우리를 지어놓고 ‘콩’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콩의 행동을 연구하는 ‘앤드류스 박사’ 일행에게도 비상이 걸린다. 게다가 콩이 우리에 갇힌 것을 답답해하며 난동을 부리면서 고질라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

같은 시각 에이펙스 CEO ‘윌터 시먼스’는 ‘할로우 어스’가 있다고 주장하는 괴짜 과학자 ‘네이선’을 찾는다. 네이선은 실제로 할로우 어스 입구까지 도달했고 그곳이 타이탄들의 고향이라고 주장해 왔다.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있던 윌터는 네이선에게 할로우 어스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네이선은 ‘콩’이 길잡이를 해줘야 한다면서 앤드류스 박사에게 공조를 제안한다. 콩을 고향으로 보낼 수 있다는 설득에 넘어간 앤드류스는 이에 동참하고 남극으로의 길고 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콩의 위치를 파악한 고질라가 습격해오면서 탐색대와 콩은 큰 위기를 겪게 된다.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두 괴수의 격돌이다. 우선 체격 조건에서는 고질라가 우세하다. 고질라는 꼬리길이까지 합치면 전체 몸길이는 280m에 달하고 89개의 뾰족한 지느러미까지 있다. 또 온몸이 핵무기 그 자체인 고질라는 어마어마한 체구에 방사능을 불길로 변환시킨 푸른색 화염 ‘아토믹 브레쓰 빔’을 발사하며 괴수의 왕다운 모습을 과시한다. 콩은 키가 고질라보다 작은 90m 정도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지능적인 액션과 수준급의 전술로 무장해 고질라에 밀리지 않는 조건을 갖췄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두 괴수는 총 3차례 격돌한다. 그리고 이 장면들은 모두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전, 그리고 홍콩에서 펼쳐지는 리턴매치와 최후의 3차전까지 한 순간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항공모함 위에서 시소를 타듯 펼치는 결투 장면과 고층 빌딩이 즐비한 홍콩을 초토화시키면서 벌이는 최종 대결은 압권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캐릭터의 등장과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 역시 영화의 오락성을 배가 시킨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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