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부산 수영구지회 소속 사랑나눔자원봉사클럽 “언니·동생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해요”
대한노인회 부산 수영구지회 소속 사랑나눔자원봉사클럽 “언니·동생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3.26 14:53
  • 호수 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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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부산 수영구지회 소속의 사랑나눔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지회 3층 식당에서 홀몸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대한노인회 부산 수영구지회 소속의 사랑나눔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지회 3층 식당에서 홀몸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당일 반찬 만들어 20가구 홀몸 어르신·장애인 등에 배달

노인대학장 등 회원 20명…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부산 수영구지회(지회장 김양자) 청사에선 때때로 맛있는 음식 냄새가 퍼져 나온다. 어르신들이 매주 첫·둘째 금요일, 이 건물 3층 식당에 모여 다양한 종류의 반찬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영구지회 소속의 사랑나눔자원봉사클럽 회원들로 2015년 9월부터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반찬나눔 봉사를 해오고 있다. 70대 후반~80대 초반의 여성 어르신들로 수영구지회 부설 노인대학에 나가고 있다.

노인대학장으로 있는 변옥자(74·수영구 광안동)클럽코치는 “수영구지회장이 오래전부터 주관해온 지역의 봉사단체(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일원으로 활동 중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이 창단되면서 자연스레 클럽에 소속돼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회원 대부분이 저와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변 코치는 10년 전부터 성당 등 지역에서도 봉사를 해오고 있다.

클럽 회원들은 전날 메뉴를 정해 다음날 시장에서 반찬거리를 구입한 다음 한 자리에서 조리·포장해 당일에 배달하는 전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클럽총무를 맡고 있는 이춘이(66·수영구 망미동)회원은 “회원 세 명이 회원 차량을 이용해 새벽에 광안시장, 농수산물시장을 찾는다”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하지만 아무도 이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대부터 봉사를 해온 이 총무는 국무총리·행정자치부장관 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변 코치는 “회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소·돼지고기, 생선, 마른멸치 등으로 보름치 분량의 반찬을 만든다”며 “생선조림은 스티로폼 그릇에 담아 랩을 씌우고 멸치볶음 등은 밀봉용기에 담아 회원 승용차 3대에 나눠 타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 댁을 방문한다”며 “겨울에는 김장김치도 담가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해진 20가구에 지속적으로 반찬과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변 코치는  “음식만 전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벗도 해드리고 팔·다리를 주물러 드린다”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분들에게서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면서 건강해지고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영순 회원은 “노인회에 제출하는 봉사일지에 첨부할 현장사진이 필요한데 대부분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기꺼이 촬영에 응해주고 늘 반갑게 대해주는 분을 만나면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제가 원래 솜씨가 없었는데 반찬나눔 봉사를 오래한 덕인지 가족들이 저보고 요리솜씨가 늘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 클럽은 이 같은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양자 수영구지회장은 “사랑나눔봉사클럽이 제공하는 반찬은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맛이 뛰어나 수혜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회원들이 언니·동생하며 우정도 쌓으며 즐겁게 봉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만간 곰국을 끓여드릴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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