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대한 단상
물에 대한 단상
  • 정재수
  • 승인 2009.01.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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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석 상주시 외남면 분회장

예부터 많은 위정자(爲政者)들이 이구동성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주요 시책으로 주창해 왔다. 이 때문에 물을 잘 다스리기 위한 치수사업으로 하천과 강, 호수 등의 범람을 막고 관계용수와 물의 편리를 꾀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했다.

매년 여름철이면 폭우와 홍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졸이며 발을 동동 굴렀는가. 또 얼마나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보았는가. 그 고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겪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자연이 주는 선물인 소중한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량작물 재배에서 물은 영농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 지표면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면 사막이 된다. 요즘 농촌에서는 보의 이용이 저조하며,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과 강물이 오염돼 농업 및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하수를 뽑아 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하천과 강 등의 제방은 예로부터 농경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사람의 힘으로 인위적으로 조성해 왔다. 이와 함께 자연적인 유수에 의해 생기는 퇴적물인 모래흙으로 조성된 하천부지에 농작물 재배를 비롯해 인위적인 편의시설을 설치해 물 흐름을 막고 있는 곳이 많아 홍수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도시주변 제방에서 홍수피해가 심한 것은 위정자들의 안일한 치수관리의 산물이다.

해방 이후 역대 위정자들은 소하천 정비, 물길 바로잡기, 지하수 개발, 상수원보호, 농업용수개발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했으나 매년 물난리를 겪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시간 당 80mm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니 더욱 걱정이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포함된 이른바 ‘녹색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제 백년대계를 위한 보다 영구적이고 안정된, 근본적인 홍수 예방책과 맑은 물 확보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4대강 유역 정비개발사업도 계획성과 환경성,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물 부족 국가인 우리의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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