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차량은 임원 출퇴근용?…서부발전 “문서 많아 사실 확인 어렵다”
공무차량은 임원 출퇴근용?…서부발전 “문서 많아 사실 확인 어렵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4.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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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낀 월‧금요일 수백 km 출퇴근 주행 정황…운전기사 ‘갑질’ 논란도
서부발전 “업무적 비상상황엔 가능”, 출퇴근 논란엔 “파악 어렵다” 회피

임원 갑질 도마 위…운전기사 상대 빨래 맡기기, 관사 청소 주장 제기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공기업 한국서부발전의 공무차량이 임원 출퇴근용 등 특정인에게 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전기사를 상대로 업무와 상관없는 사적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회사는 공무차량의 사적사용에 대해, 문서 양이 많아 사실 확인이 어렵다면서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공무차량이 임원 출퇴근용 등 특정인에게 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의 공무차량이 임원 출퇴근용 등 특정인에게 사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한국서부발전)

지난달 31일 한국서부발전(서부발전)의 임원들이 회사의 공무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운전 담당 직원에게 빨래 맡기기, 관사 청소 등 시키는 등의 갑질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공개된 서부발전의 차량운행일지에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44일 동안 충남 태안의 본사에서 왕복 500km가 넘는 광주광역시와 인근 지역으로 다녀온 날은 11일이었으며, 대부분 주말을 낀 월요일과 금요일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운전담당직원은 태안 본사부터 A임원의 집이 있는 광주광역시까지 출퇴근 목적으로 운행했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금요일에 A임원을 광주광역시까지 차를 몰아 퇴근시키고 월요일에 다시 출근시키러 광주광역시까지 공무차량을 몰고 갔다는 것이다.

그밖에 수도권에 사는 다른 임원들도 공무차량 3대를 사적으로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주행거리가 250km 넘는 기록이 20여 차례 있던 것이 확인됐다.

서부발전 공무차량은 업무수행 시에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관할 지역 바깥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서부발전은 임원의 운전 담당 직원에 대한 갑질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운전 직원에게 빨래를 맡기거나 아파트 관사, 사택 청소를 수시로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서부발전 측은 해당 운전기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한쪽의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 공무차량에 대한 임원의 개인적인 사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회피했다.

1일 서부발전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내규정상 공무차량 회사에 반납하는 게 원칙이지만 업무적인 ‘비상상황’에는 관리부서에 통보 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면서도 논란이 된 ‘주말 낀 월요일 금요일 차량의 사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인 후 다시 전화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한 시간 여가 지나고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문서) 양이 많아서 저희 인력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내일까지도 힘들 것 같다”고 입장을 달리했다. 또 운전기사 갑질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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