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재 대한노인회 목포시지회장 “코로나 사태에도 노인일자리·노인대학·체육활동 정상 운영”
조성재 대한노인회 목포시지회장 “코로나 사태에도 노인일자리·노인대학·체육활동 정상 운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4.02 13:36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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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배가·직원 처우 개선·일자리 확충 등에 큰 성과 

시청 협조 원활… 한궁 보급·그라운드골프장 마련 예정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노인회의 효율적 운영도 꿰뚫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방법도 터득하고 있다. 조성재(77) 대한노인회 전남 목포시지회장 얘기다. 

조 지회장은 노인일자리 확충을 우선 순위에 둔 가운데 분회장의 권한과 책임을 통해 경로당을 관리하고, 전부가 아닌 순차적 분할 방식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지회를 현명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목포시 호남로에 위치한 목포시노인회관 4층에서 조 지회장을 만나 취임 이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조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경로당 코로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경로당에서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경로당 문도 열었다. 식사를 하지 못하는 대신 바나나·우유·빵 등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은 보건소에서 책임 있게 해주고 있으며 경로당에선 소독용 분무기만 구입해 주민자치센터가 제공하는 소독약으로 소독을 한다. 마스크도 시청과 지인들로부터 후원 받아 일자리 교육이나 경로당 회장 직무교육 때 배포한다.”

-지회가 정상 운영되는 것 같다.

“우리는 노인일자리, 노인대학, 체육활동 등의 사업을 일정대로 해오고 있다. 노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두말 할 나위 없이 일자리이다. 일을 하면 건강도 유지되고 사회 관계망도 이어지고 경제적인 도움도 된다. 작년엔 경로당급식도우미, 한궁·게이트볼 강사, 한울타리사업 등 6개 사업에 6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월부터 12월까지 전 과정을 마무리했다. 가령 식사 금지로 역할이 사라진 급식도우미의 경우는 경로당과 주변 청소로 돌려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725명이 참여하는데 탈락자가 210명이다. 내년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기회를 주기위해 시에 일자리 예산 확충을 요청했다.”

-취임 3년째이다. 그간의 성과라면.

“목포시지회는 19개 분회, 194개 경로당, 회원 9900여명을 두었다. 제가 온 후로 회원이 2000여명이 늘었다. 노인일자리 신청자 중 회원이 아닌 경우 가입을 유도했다. 경로부장을 통해 소속 지역의 경로당에서 회원 확인증을 받아오게 한 것이다. 그 결과 회원이 많이 확보됐고 경로부장이 도연합회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웃음).”

조성재 목포시지회장(왼쪽 네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조 지회장 오른편이 황승이 사무국장.
조성재 목포시지회장(왼쪽 네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조 지회장 오른편이 황승이 사무국장.

조 지회장은 직원의 처우개선에도 온힘을 기울였다. 사무국장을 비롯 최저임금 수준의 직원 급여를 인상해 사기 진작과 위상 제고에 도움을 준 것이다. 조 지회장은 “한꺼번에 임금 인상이 이루어진 게 아니다”라며 “지자체로부터 단번에 얻으려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지혜와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과라면.

“노인복지기금을 운용하는 전남복지재단에서 22개 시·군·구 지회에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곳 예산(700만원)으로 장기대회를 개최하고 나머지는 치매예방사업에 쓰는데 작년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대회를 열지 못해 반납해야 했다. 담당자에게 경로당 태극기 및 노인강령 액자 구입비로 전용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반응이 없었고 나중에 ‘간편식’으로 쓰라는 답변을 받았다. 연구 끝에 전 경로당에 포장용 떡국을 돌렸고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노인을 위해서라면 뭔가 조그만 거라도 해드리는 게 좋지 않겠는가.”

-시청의 노인회 협조가 잘 되고 있는지.

“김종식 목포시장께서 최대한 협조를 해주신다. 재작년에 도지사배 그라운드골프대회가 생겼지만 우리는 선수가 없어 참가를 하지 못했다. 노인대학장이 앞장 서 그라운드골프협회 창립총회를 열어 회원을 확보하고, 제가 시청에 요청해 사무실도 하나 마련했다. 현재 회원 25명이 축구장 한 곳에서 열심히 기량을 닦고 있다. 시에서 순차적으로 보급해오던 한궁을 올해 다 해주기로 했고 작년 말에 한궁대회도 정상적으로 치렀다.”

조 지회장은 “(시장께서)전 경로당 순회 방문을 예정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잠정 중단됐지만 경로당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올해 새로 문을 연 3곳의 경로당 개소식에 모두 참석해 축사해주고 격려해주었다”고 전했다. 

-노인대학은 어떤가.

“타 지역보다 학생 수(140여명)가 월등히 많다. ‘교학상장’(敎學相長·배우면서 성장한다는 의미)이란 교훈 아래 외부강사 특강을 비롯 건강과 행복, 삶의 지혜, 노래교실, 현장학습, 안전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여성 노인대학장이 사명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작년에 노인대학생들로 구성된 연극반(순정극단)이 ‘이수일과 심순애’를 노인의 날 기념식 전 무대에 올려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 도연합회와 시청의 초청을 받아 몇 차례 더 상연하기도 했다.”

무안 출신의 조성재 지회장은 전국철도노동조합 전임위원 등 30년간 철도청에 재직했다. 철우회 목포지회장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철우경로당 회장(7년), 목포시지회 부지회장(4년), 전남연합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법제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철도청에서 오래 근무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목포역 대합실서 차표 파는 일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전남북 대표로 서울로 올라가 철도노동조합 전임위원으로 11년을 봉직했다. 그때 경제기획원, 총무처 담당 과장들과 보수·수당 인상, 피복 제공 등 조합원 이익을 위해 협상을 벌였던 일들을 잊을 수 없다. 공무원 조직 관리 경험이 노인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철우경로당 회원은 철도청 출신들인가.

“맞다. 제가 철도청 퇴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철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정부 지원을 받을 요량으로 경로당을 창립해 초대회장을 지냈다. 지금도 철우경로당은 잘 되고 있다.”

-시 지회인데도 분회가 있다.

“22개 동 가운데 규모가 작은 곳을 합쳐 19개 분회를 설치했다. 분회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연말에는 경로당 회장들과 음료라도 마시게 수당을 지급한다. 두 달에 한 번씩 분회 회의가 열린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을 포함한 조례 제정을 목포시와 시의회에 요청 중이다.” 

조성재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중앙회에 건의 사항이 있다”며 “과거 3년 연속 취업우수기관으로 선정됐던 지회에 현재 취업지원센터장이 공석이다. 하루속히 센터장을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노인에게 인기가 많은 학교안전지킴이에 경우회와 같은 비율로 노인회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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