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불안감에 숨 막히는 증상 겪는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
극도의 불안감에 숨 막히는 증상 겪는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02 15:04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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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나타나면 가슴 두근거림, 숨이 막히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황장애가 나타나면 가슴 두근거림, 숨이 막히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공황발작 나타나면서 회피 반응 보여

고령층은 증상 자각 어려울 수도… 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해야 효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때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 ‘공황장애’이다. 공황장애는 극도의 불안과 초조함,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등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60% 넘게 증가했다. 학업, 직장생활, 경제적 불안에서 오는 극심한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공황장애 증가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고령층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공황장애 환자는 7495명(2010년)에서 3만9284명(2019년)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만 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는 무려 14배 가까이(22명→319명) 늘었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며 친구, 아는 이들의 죽음을 겪고 신체적 쇠퇴와 질병도 얻게 되면서 일생을 바쳐 이룬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이러한 스트레스들이 노인들의 공황장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서로 연결되어 공황증상을 일으키는 데 원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는 환자들의 뇌 기능과 구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일례로,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편도핵이라는 뇌 부위가 공황장애 환자들에서 더 예민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증상이 재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에 스트레스가 공황장애의 주요 유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매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외출도 제한됨에 따라 답답함과 강박감으로 생긴 스트레스가 공황장애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공황장애의 진단과 증상

공황장애가 생기면 공황발작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과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대개 발작은 20~30분 정도 지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노인은 공황장애 증상에 대한 자각이 어려운데, 워낙 아픈 곳이 많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은 공황장애 유병률이 높은 만큼 위와 같은 공황발작이 나타났을 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히 진단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공황발작을 한번 겪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가 공황발작을 두려워하고 그 공포로 인한 회피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만 공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회피 반응은 극도의 공포와 죽을 것 같은 느낌을 겪게 되면서 발작 후에 또다시 발작을 겪게 되지 않을까 계속 불안하게 되고, 이러한 불안감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피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비슷한 상황과 장소를 피하게 된다. 사람들이 붐비는 극장이라던가 다리 위, 혹은 운전 중 등 공황발작이 생겼을 때 벗어나거나 도움받기 어려운 곳을 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은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이나 번잡한 거리와 같은 곳에 가기를 꺼리게 된다. 

◇공황장애의 치료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이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나 항불안제(벤조다이아제핀 계열)를 대표적으로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심한 불안, 초조함을 보이지 않고 인내심을 갖추고서 적극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따를 수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 믿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을 잡아주는 인지적 치료와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동치료가 포함된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많다”면서 “결국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과 약물치료로 공황증상을 조절해 가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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