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다양한 응급 알리미 장비로 홀몸어르신 돌본다
복지부, 다양한 응급 알리미 장비로 홀몸어르신 돌본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02 15:08
  • 호수 7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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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복지부와 지자체가 최신 기술을 적용해 만든 다양한 응급 알리미 장비를 활용, 홀몸어르신 돌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어르신 가정에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
최근 복지부와 지자체가 최신 기술을 적용해 만든 다양한 응급 알리미 장비를 활용, 홀몸어르신 돌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어르신 가정에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

복지부 내년까지 30만 가구에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 보급

위급상황 시 즉각 구호 조치… 도봉구 등은 사물인터넷 활용 돌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위급할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전북 고창군에서 혼자 사는 박창모(가명) 어르신의 집에는 지난달 화재감지기를 비롯한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들이 설치됐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장비들이 박 어르신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소방서 등에 연락해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박 어르신은 “혼자 있어도 누군가 옆에 있는 것처럼 안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각종 장비를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에 대한 돌봄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먼저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매년 10만대씩 2022년까지 총 30만 세대에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를 보급해오고 있다. 또 기존에 설치했던 구식 장비 9만9000대도 올해까지 차세대 장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에 보급하는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는 최신 사양의 응급호출기, 화재감지기, 심박·호흡 활동량감지기, 조도·습도·온도감지기, 태블릿PC 기반 통신단말장치 등으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있다.

장비를 설치하면 화재, 낙상, 실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소방서에 자동으로 호출 신호를 보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장비를 통해 수집한 대상자의 심박·호흡, 수면시간 정보 등을 토대로 응급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아예 장비 이용자가 직접 응급 버튼을 눌러 소방서로 구호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수행기관의 응급관리요원과 생활지원사에게도 동시에 알림이 전달된다. 또 응급관리요원과 생활지원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돌봄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아무때나 점검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는 장비로 생활지원사와 통화할 수 있고 치매예방운동 등 각종 교육 동영상과 날씨 정보 등도 볼 수 있다.

신청자격은 혼자 사는 만 65세 이상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에 해당하는 치매 또는 치매고위험군 ▷지방자치단체장이 생활여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상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상시 안전확인이 필요한 사람이다. 또 장애인활동지원 수급자로 독거, 취약가구, 가족의 직장·학교생활 등으로 상시 보호가 필요한 사람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차세대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장비 보급을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돌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는 ‘도봉안심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움직임‧온도‧조도‧습도 등 정보를 수집하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100세대에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도봉안심케어’ 기기가 설치된 가정은 관리대상자가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주의, 경보, 위험의 3단계로 구청 현황판에 알림이 표시된다. 알림이 표시되면, 각 동 담당자가 1차 유선 확인,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응급상황인 경우 2차로 세대방문 및 119와 연계, 위기 상황을 확인하고 구조한다.

도봉구는 총괄 현황판으로 상시로 대상자를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동주민센터 및 도봉복지 위기관리 매니저 ‘봉구네 희망씨’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대상자를 살핀다. 각 동주민센터는 동별 상황에 적합한 자체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한편 사망‧전출‧병원입원 등 대상자 변동사유 발생 시 즉시 보고하여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영하의 날씨에 관리 중이던 세대의 온도가 낮게 표출돼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방학2동 복지담당자가 전화 연락 시도 후 즉시 방문한 결과 음주 후 보일러 전원이 꺼진 채 수면 중이던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울산 중구는 사물인터넷 기술로 독거어르신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디지털 돌봄 스마트 플러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거어르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TV와 같은 가전제품 전원플러그에 ‘스마트 플러그’를 연결해 집안의 조도와 전기사용량이 설정된 시간 동안 변하는지를 체크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것이다.

변화가 없으면 일대일로 매칭된 독거노인생활지원사에게 자동으로 위험 단계 문자를 전송하게 된다. 문자 알람은 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50시간, 36시간, 24시간 등으로 차등해 설정할 수 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독거어르신에 대한 관리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독사도 예방하고 돌봄 공백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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