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궐선거서 압승… 민심, 집권 여당 매섭게 심판
국민의힘, 보궐선거서 압승… 민심, 집권 여당 매섭게 심판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04.09 11:36
  • 호수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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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오세훈, 부산 박형준 당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왼쪽)와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오른쪽)가 4월 8일 새벽 각각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왼쪽)와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오른쪽)가 4월 8일 새벽 각각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57.5% : 박영선 39.2%

박형준 62.7% : 김영춘 34.4%

[백세시대=조종도기자] 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을 매섭게 심판했다.

4월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180석을 몰아줬던 민심은 불과 1년 만에 분노의 표심으로 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 탈환했으며,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의 전국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p 격차로 압도했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선거 초반부터 국민의힘이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가면서 서울과 부산 광역선거를 비롯한 전체 개표 집계는 8일 오전 3시가 조금 넘어 완료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소감에서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이날부터 곧바로 시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승리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2030세대 집권 여당에 등돌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나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개표에 앞서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 힘 오세훈(59%), 박형준 후보(64%)가 박영선(37.7%), 김영춘 후보(33%)를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고, 실제 개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40대에서만 유일하게 박영선 후보(49.3%)와 오 당선자의(48.3%)의 예상 득표율이 오차범위(±1.7%포인트) 내 박빙이었고, 나머지 세대는 모두 오 당선자에 표를 더 몰아줬다. 

특히 오 당선자는 20대 이하에서 21.2%p, 30대에서 17.8%p 차이로 박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부동산 민심이 여당 강타

이번 선거는 성난 부동산 민심이 판세를 좌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적인 집값 폭등에 불만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공공 주도 주택공급 정책의 열쇠를 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비판의 칼날이 여권 전체로 향하게 됐다.

여권은 변창흠 국토장관 사의, 국회의원 전수조사, 특검 등 수습대책을 내놓았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불공정’ 이슈를 진화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는 판세가 기울게 하는 마지막 분수령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오세훈 후보로의 최종 단일화를 거치며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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