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 있는 보리
식이섬유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 있는 보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09 15:08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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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동맥경화 예방에 효능… 체중감량에도 도움돼

담황색에 알 통통한 것 골라야… 불렸다 먹는 게 좋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보리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오곡(쌀, 보리, 조, 콩, 기장)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고마운 작물이기도 하고, 꽁보리밥으로 상징되는 가난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해온 보리는 1970년대 쌀 자급시대를 맞으면서 한동안 식단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보리의 효능

보리는 식이섬유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통보리 100g의 식이섬유 함량은 18g으로, 하루 충분 섭취량 25g(성인 남성 기준)의 70% 이상이다. 식이섬유는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영양소로,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운동을 돕는다. 보리밥을 먹고 난 뒤 방귀가 자주 나오는 현상 역시 식이섬유가 장내 발효를 촉진해 나타나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장내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보리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대장암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은 곡류 가운데 보리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당·지방·담즙산 등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미국 몬태나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피실험자에게 보릿가루로 만든 머핀·빵·케이크를 매일 3회씩 6주간 먹였더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5% 떨어졌다. 스웨덴 룬드대에서는 매일 하루 3회 보리로 만든 빵을 먹으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열량은 쌀과 비슷하지만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또 칼슘·철분·마그네슘 등 필수 무기질과 비타민B 역시 풍부하다. 필수 무기질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조직 세포를 더 건강하게 유지한다. 

◇보리 섭취하는 방법

보리는 담황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알이 고르고 통통한 것이 좋다. 보관은 1개월 정도이며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밀봉한 채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보리는 쌀과 적당히 섞어 잡곡밥 형태로 먹거나 가루로 만들어 떡이나 식혜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잡곡밥으로 먹을 때 쌀과 보리의 비율은 7:3 정도가 적절하다. 

보리밥을 지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하룻밤을 불린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리 불리지 못했을 때는 냄비에 보리와 함께 충분한 물을 넣어 미리 10~15분간 삶아준 뒤 백미와 함께 밥을 지으면 된다. 또한 콩에는 보리에 부족한 ‘메티오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콩과 섞어서 밥을 지으면 영양이 더욱 풍부해진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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