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27 ] 대한노인회 전남 영암군지회 ‘찾아가는 노인대학’ 읍·면마다 설치…“지역 명물”
[우리 지회 자랑 127 ] 대한노인회 전남 영암군지회 ‘찾아가는 노인대학’ 읍·면마다 설치…“지역 명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4.09 15:34
  • 호수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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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 노인공경도 잘해…자국음식 어르신께 제공

김소은 지회장, 사비로 장학금 기탁·불우이웃에 쌀 지원

김소은 전남 영암군지회장
김소은 전남 영암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전남 영암군지회(지회장 김소은) 어르신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외국인 며느리가 밥상 차렸어요’라는 행사가 그것이다. 영암군지회와 영암군 다문화지원센터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 일본·베트남·캄보디아 출신의 30~40대 며느리들이 어르신 120명에게 자국 음식을 대접한 것이다. 

영암읍 분회 경로당에서 열린 이날 잔치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생전 처음 베트남 쌀국수와 우리나라의 젓갈 비슷한 캄보디아 음식 쁘라혹을 맛보았다”며 “타지에서 고생하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노인 공경도 할 줄 알아 기특했다”고 말했다. 

영암군지회는 경로당이 열리지 않는 동안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반려식물키우기와 십장생 컬러링북 색칠하기도 그 중 일부다. 반려식물키우기는 어르신들이 직접 느타리버섯 재배를 체험하는 것으로 지회에서 분무기와 온도계 등도 지원했다. 컬러링북 색칠하기도 어르신들의 집중력과 함께 인지 기능 및 소근육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김경희 영암군지회 경로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나타나는 우울 증세와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경로당 어르신들께 비대면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며 “성과가 좋아 앞으로 수혜 경로당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또 경로당 방역·소독과 에어컨 청소·소독을 실시했다. 지난해 6~7월 관내 443개소 경로당에 개미·진드기·바퀴벌레·쥐 등 위·해충 서식 방지 소독을 했고, 7~8월 관내 232개소 경로당에 각종 세균, 곰팡이로 인한 호흡기질환을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를 소독하고 부품을 정비했다.

전남 영암군지회는 11개 분회, 455개 경로당, 회원 1만4000여명을 두었다. 영암군민은 5만3600여명, 노인인구는 1만4,387명이다. 김소은 영암군지회장은 영암군지회 도포면 분회장을 거쳐 2018년 3월에 취임했다.

영암군지회의 자랑 중 하나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이다. 11개 분회마다 노인대학 한곳씩 개설돼 학생 수가 무려 528명이다.  

대한노인회 전남 영암군지회 어르신들이 경로당 공동작업장에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남 영암군지회 어르신들이 경로당 공동작업장에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있다.

박봉준 노인대학 간사는 “읍면의 노인회관 강당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노인대학 수업에 강사와 함께 찾아간다”며 “해마다 신청자가 늘어 지역의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영암군지회는 노인일자리가 활성화됐다. 지역아동센터 도우미, 복지회관 관리인, 체육건강강사 등 공익형 일자리와 고구마, 장류 등을 판매하는 시장형 일자리에 총 100명이 참여한다. 노인재능나눔활동은 지난해 160명에 이어 올해는 50명이 참여한다. 민간취업 부문도 성과가 크다. 산림지킴이, 교육청 당직, 학교경비 등 매년 140명 내외의 취업 알선이 이뤄진다. 

영암군지회는 경로당 활성화의 하나로 경로당 공동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5개 경로당 52명의 어르신들이 토하젓·메주·전통한과를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을 골고루 나눠 갖는다. 수익금 중 일부는 다문화가정 및 마을에 기부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실버노래교실, 기찬시니어합창단을 운영,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영암군지회는 나눔과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김소은 영암군지회장은 사비로 영암군민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명절에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 가정에 생필품 지원 등의 도움을 주었다. 올해도 37명의 소외된 노인에게 쌀(20kg)을 전달했다. 지회 분회도 ‘이웃사랑, 나눔행복’ 모금운동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

김소은 지회장은 “지역사회에서 노인회가 노인복지를 실현하는 어른다운 단체로서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임원들과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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