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기증 논의에 미술계 촉각
‘이건희 컬렉션’ 기증 논의에 미술계 촉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16 14:49
  • 호수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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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하나인 정선의 ‘인왕제색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하나인 정선의 ‘인왕제색도’.

국보급 문화재, 유명 작가 그림 등… 감정가 3조원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상당수가 기증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품 규모와 기부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14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남긴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 약 1만3000점의 감정평가액은 2조5000억~3조원에 달한다.

삼성 측 의뢰로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등 3개 기관이 시가 감정을 마쳤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국보급 문화재 등을 다수 포함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가격이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감정 결과 실제 평가 총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컬렉션의 면면을 보면 세계 일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버금가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한다.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와 ‘금강전도’(국보 제217호)를 비롯해 ‘금동미륵반가상’(국보 제118호), ‘백자 청화매죽문 항아리’(국보 제219호) 등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양 근현대미술 작품 1300여 점 중에는 마크 로스코 ‘무제’, 알베르토 자코메티 ‘거대한 여인’, 프랜시스 베이컨 ‘방 안에 있는 인물’, 모네 ‘수련’, 게르하르트 리히터 ‘두 개의 촛불’ 등이 있다.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2200여 점에는 ‘농악·나무와 두 여인·빨래터’ 등 박수근의 작품 90여 점을 비롯해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등의 주요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부 규모는 1조~2조원 수준으로 미술계에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떤 작품을 어느 기관에 기부하느냐가 미술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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