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등 텃밭 가꾸기 “실내외 텃밭 가꾸면 힐링도 되고 나눠 먹을 수 있어요”
경로당 등 텃밭 가꾸기 “실내외 텃밭 가꾸면 힐링도 되고 나눠 먹을 수 있어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04.16 15:33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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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예치료 효과와 키운 작물을 먹을 수 있는 1석2조 효과 때문에 경로당에 텃밭 등을 제공하는 지자체가 늘면서 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 경로당에서 텃밭을 가꾸는 모습.
최근 원예치료 효과와 키운 작물을 먹을 수 있는 1석2조 효과 때문에 경로당에 텃밭 등을 제공하는 지자체가 늘면서 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 경로당에서 텃밭을 가꾸는 모습.

초보자는 씨앗 보다는 모종이 수월… 작물 자라면 웃거름 2~3회 보충

실내 텃밭은 볕이 잘드는 곳에 조성… 흙은 혼합배양토 사용하도록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화분에 배양토를 넣고, 씨앗을 일정 간격으로 심고….”

지난 4월 13일 이윤식 광주 남구 월산4동한마음경로당 회장은 광주 남구에서 지급한 실내 상추 텃밭 세트를 경로당에 설치했다. 설명서에 따라 순서대로 상추 모종을 심었고 30분도 채 안 돼 회원들과 함께 재배할 실내 상추 텃밭을 완성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과 상추를 재배하며 지친 마음도 달래고 상추가 자라면 수확해 식사시간에 함께 나눠먹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봄을 맞아 경로당과 홀몸어르신들에게 실내‧외 텃밭을 제공하면서 텃밭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내 텃밭의 경우 집안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있으면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어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외 텃밭을 가꾸려면 ▷작물 결정하기 ▷도구 준비하기 ▷밑거름 주기 ▷밭 갈기 ▷이랑 만들기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텃밭을 가꾸는 게 처음이라면 씨앗(종자)보다는 모종을 구매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씨앗의 경우 아주심기(모종을 심는 것) 약 한두 달 전부터 파종, 솎음작업 등 모 기르기(육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건강한 모종을 구매해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모종은 봄과 가을에 구매할 수 있는데, 잎이 깨끗하고 생기가 있으며 흰색 뿌리를 흙이 잘 감싸고 있는 것이 좋다. 물 관리가 안 돼 많이 시들거나 뿌리 부분 흙이 바짝 마른 모종 등은 피해야 한다.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4월 중순에는 상추·쑥갓·근대·케일 등 잎채소와 미나리·부추 등을, 4월 하순에는 강낭콩·비트·토마토·오이 등을, 5월에는 가지·고추·고구마 등을 권한다.

심을 작물을 결정했다면 씨앗을 뿌리거나 아주심기 약 2주 전에 미리 거름을 주고 땅을 다진다. 땅 준비는 삽으로 흙을 뜨거나 뒤집고 쇠스랑으로 돌을 골라내거나 이랑을 평평하게 일구는 과정을 말한다. 이외에 호미, 물뿌리개, 가위와 같은 필수 도구들도 준비해둔다.

거름은 토양의 영양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밭 10㎡ 면적에 퇴비 10~20kg을 뿌려준다. 이때 흙과 잘 섞어가며 밭을 갈아준다. 섞을 때는 한 삽 깊이로 땅을 파고 뒤집어 흙을 잘게 깨고 쇠스랑으로 평평하게 고른다.

두둑은 1~1.2m가 적당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두둑을 만들고 고랑을 파는데, 이를 이랑이라 한다. 두둑은 성인 기준으로 양쪽에서 손이 닿기 좋게 1~1.2m가 적당 하다.

준비를 마친 밭에 씨앗을 뿌릴 때는 씨앗 크기의 2∼3배 깊이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2∼3알을 넣은 뒤 흙을 덮고 충분한 양의 물을 준다. 씨앗을 뿌리고 떡잎이 나오면 웃자라거나 약한 싹을 솎아준다. 이때 작물 포기 사이 간격이 너무 좁으면 잘 자랄 수 없으므로 과감히 솎아낸다. 

모종을 심을 때는 밭에 5∼10cm 깊이로 땅을 파내고 그 자리에 물을 가득 채운다. 물이 모두 스며든 다음 모종의 뿌리를 넣고 흙을 살짝 북돋아 심어준다.

물은 모종을 심은 뒤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에 1번, 뿌리가 충분히 내린 뒤에는 일주일에 1번 정도 흠뻑 준다.

또한 작물이 자라면서 밑거름만으로는 양분이 부족하므로, 아주심기 한 달 후부터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웃거름을 2∼3회 정도 준다. 웃거름은 재배하는 작물의 ‘작물용 비료’ 또는 ‘웃거름용 비료’를 시중에서 구매해 사용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고농도의 비료가 작물에 직접 닿으면 해를 입기 때문에 약 15cm 떨어진 곳에 줘야한다는 것이다.

실내 텃밭은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이른 봄부터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실내 텃밭을 가꾸려면 흙과 화분이 필요하다. 흙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퍼와선 안 된다. 야외 흙들은 이미 웬만큼 영양분을 빼앗겼고 기름, 벌레 등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높아 작물이 비정상적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영양분과 산도 처리가 돼 있어 해충의 영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전한 혼합배양토(상토)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물구멍이 있는 화분을 사용해야 한다. ‘마사토’라고 불리는 돌멩이를 흙과 함께 섞어 쓰는 것도 원활한 배수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이 복잡하다면 실내 텃밭 세트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습도에 따라서 물 조절해야

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선 부족하지 않게 햇볕을 쬐어주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내어놔 뿌리가 썩지 않도록 하면 된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아래로 내려올 때까지 듬뿍 주는 게 좋다. 

또 습도에 따라 물을 주는 양을 달리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흐린 날, 비오는 날에는 화분도 알아서 습기를 머금기 때문에 이런 날씨엔 물주기를 피해야 한다. 반대로 햇볕이 쨍쨍한 날엔 흙이 말라버릴 수 있으므로 뿌리까지 마르기 전에 촉촉할 정도로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은 정수기 물보단 수돗물을 주는 것이 낫다. 정수된 물엔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작물이 크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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