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 화목자원봉사클럽 “장애 어르신들 지속적 국가지원 받게 도와 보람”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 화목자원봉사클럽 “장애 어르신들 지속적 국가지원 받게 도와 보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04.16 15:49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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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화목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홀몸 어르신에게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화목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홀몸 어르신에게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울산의 문화유산 ‘병영성’ 청소, 독거노인·조손가정 돌보기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울산의 문화유산이자 자랑인 병영성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소속 화목자원봉사클럽의 박정일 코치(81)의 말이다. 병영성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타원형의 포곡식 성곽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고 풍광도 좋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같은 사적지를 깨끗하게 관리해 외지인들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보람과 함께 사명감을 갖는다는 얘기다.

화목자원봉사클럽은 병영성 일대 환경정화를 비롯 삼일공원, 서동공원의 놀이기구 소독과 청소, 독거노인·조손가정 노노케어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정일 코치는 “2017년 8월, 서문경로당 회원 중 봉사 의지가 강한 22명이 클럽을 창단해 현재까지 매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다양한 봉사를 펴고 있다”며 “경로당 단합도 잘 되고 봉사클럽 분위기도 화기애애해 이름을 ‘화목봉사클럽’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클럽 회원은 70~80대 여성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박 코치는 2016년에 서문경로당을 설립해 지금까지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다. 해외봉사를 포함 20년 넘게 봉사를 이어왔다. 중구지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하다.

이 클럽의 최수환 코치(71)는 “경로당에 앉아만 있지 말고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고 덩달아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서문경로당 총무로 봉사 중이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화목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병영성 일대를 청소한 뒤 기념촬영했다.
대한노인회 울산 중구지회 화목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병영성 일대를 청소한 뒤 기념촬영했다.

이 봉사클럽은 주변의 홀몸 어르신이나 조손가정을 방문해 말벗도 해주고 집안일도 거들어준다. 특히 명절에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와 클럽 활동비로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기도 한다. 

박정일 코치는 “특히 장애가 심한 어르신들 10여명에게 장애급수 판정을 통해 국가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봉사클럽의 박명자 코치는 “오다가다 홀몸 어르신 댁을 방문해 ‘잘 계시냐’고 안부를 물으면 무척 반가워 한다”며 “그분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사클럽의 활동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다. 주민들은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의 표시로 간식을 제공하거나 길에서 마주칠 때 먼저 깍듯이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최수환 코치는 “노인이 부양만 받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산시켜주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봉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클럽은 앞으로 1·3세대 경로당 통합프로그램을 통해 봉사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박정일 코치는 “인근의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을 경로당에 데려다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와 연계해 예절교육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울산 중구지회장은 “지회 산하 13개 자원봉사클럽이 다방면에 봉사를 해 노인회 위상을 높여준다”며 “특히 화목자원봉사클럽은 열정과 희생의 봉사 자세를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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